천재소년 송유근 논문표절 논란 지나친 기대·완벽강요 큰 문제
‘천재 소년’ 송유근(17) 군의 논문 표절 논란을 계기로 대한민국 사회의 ‘천재 조급증’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이 송 군의 지도교수인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위원의 그릇된 지도방식과 학계의 잘못된 논문투고 관행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지만, 보다 본질적인 문제가 천재에 대한 우리 사회의 지나친 기대와 조급함에 있다고 지적한다.
천재에게 성과와 완벽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외려 그들을 망칠수도 있다는 우려도 적잖다.
박 연구위원은 송 군의 논문 표절과 관련, “송 군이 하루 빨리 조금 더 넓은 무대에서 능력을 발휘하길 바래 서두른 측면이 없잖다”며, “모든 것은 내 책임으로 이번 일을 계기로 졸업마저 연기된 만큼 (송 군이) 더 좋은 논문을 쓸 수 있도록 해 전화 위복의 기회로 삼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송 군을 둘러싼 논문 표절 논란의 책임이 일정부분 박 연구위원의 조급함에 있었다고 본다.
송 군에 대한 애정 남달랐던 그가 송 군을 ‘천재’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최연소 박사’로 만들고자 하다 무리수를 뒀다는 것이다.
‘천재 소년’ 송 군이 ‘어른들’의 성급함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건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005년엔 송 군의 아버지가 “유근이가 그간 사회로부터 받은 도움에 보답하기 위해 과학이론을 토대로 고안했다”고 발표한 공기정화기가 실은 한 중소기업이 개발한 제품으로 밝혀지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후 송 씨는 “대규모 기자회견은 처음이어서 분위기에 휩쓸려 장비에 대해 잘못 표현한 부분도 있을지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천재에 대한 사회의 지나친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낳은 결과였다.
전문가들은 대한민국에서 천재로 산다는 것은 5000만 국민의 기대와 관심을 견뎌야 함을 의미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송유근보다 앞서 ‘천재’로 불린 김웅용 신한대 교수는 이에 대해 여러차례 언론 등을 통해 “천재라는 말이 부담이 된다”고 토로했다.
IQ 210의 김 교수는 천재라는 이유로 8살의 나이에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입사했다.
그러나 주변의 과도한 기대를 견디지 못한 채 17살에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평범한 삶을 꿈꾸며 또래와 같은 나이에 일부러 명문대가 아닌 지방 국립대에 들어갔다.
‘성과 없이’ 중도 귀국해 평범한 삶을 택한 김 교수의 뒤엔 ‘실패한 천재’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그럼에도 김 교수는 “평범한 삶에 만족한다”며, “신동이라는 세상의 기대 어린 시선에 송 군과 그의 부모가 겪는 부담을 가중시키고 싶지 않으니 나와 송 군을 엮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IQ 187로 어릴때부터 ‘제2의 김웅용’으로 불린 송 군도 한 방송에서 스스로를 천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천재라는 용어는 사후에 업적을 통해 평가받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나는 아직 업적을 이룬 것은 없기 때문에 아직 (제 자신을) 천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부담감을 내비쳤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천재에 대한 우리 사회의 갈증은 현실에 대한 불만족을 영웅적 인물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려는 데서 기인한다”며, “인물 자체가 아니라 연구물로 개인을 평가하는 외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천재에게 성과를 요하면서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가 천재를 망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 천재에게 문제를 발견하면 도마 위에 올리기 일쑤”라며 “언론도 천재의 등장과 실수에 요란하게 대응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혜림 기자/
rim@heraldcorp.com
![프롬프트의 신법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901.203c531a96884d4da174595cad521d59_T1.png?type=h&h=240)
![자산가의 저력은 하락장서 나타난다…위기 속 기회 찾는 ‘힘’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31/news-p.v1.20260831.a0fa168d036d4658b6cb03a0502c0de4_T1.jpg?type=h&h=240)
![“고3 딸 학원비 40만원만” 끝내 외면한 전처…자식 마저 버린 ‘나쁜 부모’와 싸우는 그들 [세상&플러스]](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29/news-p.v1.20260829.87d95bef732846b383020b75a70f53a5_T1.pn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