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 18일부터 영향 은행마다 반응속도는 제각각

미국이 17일(한국시간) 9년반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당장 18일부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대출금리는 시중금리의 영향을 바로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미국 금리인상의 경우 예고된 만큼 지난 9월 달부터 선 반영돼 급격한 변동은 적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신한ㆍKB국민ㆍ우리ㆍKEB하나ㆍ 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미국금리인상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금리변동 영향을 살펴본 결과 변동금리는 일제히 은행연합회가 발표하는 신규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를 활용하고 있어 변동주기나 폭엔 차이가 없다.

코픽스는 국내 9개 은행의 정기 예·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수신금리를 잔액비중에 따라 가중평균해 산출한 금리다.

변동금리형 주담대의 경우 은행연합회가 매달 15일 발표하는 신규코픽스에 따라 변동하는데 15일 발표되면 변동폭을 금리에 반영해 다음날인 16일부터 내달 15일까지 동일하게 취급한다.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신규코픽스는 인상속도가 갈수록 가파라지고 있다.

지난 11월 10개월만에 반등한 신규코픽스(1.54%)는 전달대비 0.03%포인트 올랐지만 12월(1.66%)엔 인상폭(0.09%포인트)이 3배나 뛰었다.

반면 주담대 중 가장 많은 혼합형(변동+고정)은 은행마다 반영속도가 달랐다.

우리ㆍKEB하나은행은 즉각 반영되는 반면, KB국민은행이 다소 반영속도가 느렸다.

금리상승기때는 KB국민은행에서, 금리인하기때는 우리은행에서 대출받는 게 유리하다는 얘기다.

은행권에선 혼합형 주담대의 기준금리로 시장금리인 금융채 5년물 금리를 쓰는데 갱신시점이 은행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ㆍKEB하나의 경우 매일 아침 전날 변동된 금융채 5년물 금리를 반영해 그날 취급할 주담대 금리를 정한다. 시장금리 변화에 빠를 수 밖에 없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바로 시장금리가 반영되지만 이미 시장금리가 미국 금리인상을 선반영한만큼 시장금리 급등이란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면서 “과거엔 선반영된 영향으로 되레 미국 금리인상 직후 대출금리가 떨어진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KB국민은행은 매달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동일하게 대출금리를 책정한다. 전주 수~목요일까지 다음주 취급할 혼합형 주담대 금리를 산정한 뒤 사용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주담대 금리 변화는 28일 시작되는 주부터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신한과 NH농협은행은 직전3영업일 대출금리의 평균금리로 산출한다. 예를 들어 오늘(17일)대출을 받는 사람의 경우 직전 3일 영업일인 16,15,14일 대출금리의 평균금리를 적용받는 식이다.대출금리와 달리 예금이자 등 수신금리는 예측할수가 없다. 모든 은행들이 수신금리는 시중금리에 연동해 책정하기보다 수익성, 리스크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해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은행마다 금리변동 여부도 다르고 주기도 따로 없다.

한편, 시중은행들은 이미 지난달 5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금리를 연 3%대로 올린 바 있다.KB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5년 고정금리 상품은 지난달 연 3.23~4.53%로 3%대를 돌파했다.

황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