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30년기업 사양산업 분류 “60억대출 당장 갚아라” 날벼락 정부, 한계기업 구조조정 압박 중기 “일률적 잣대 적용” 분통
30년째 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최근 대출은행으로부터 청천벽력같은 얘기를 들었다. 만기연장 불가로 남은 대출금 60억원 전액을 ’한꺼번에‘ 갚으라는 통보였다.
이유는 A씨의 업체가 최근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에서 사양산업으로 분류돼 회수등급인 6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A씨는“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담보가 있으니깐 괜찮다’고 하더니 하루아침에 매출을 거론하며 전액 상환을 요구하니 납득할 수가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그동안 은행과 거래하면서 단 한번도 연체한 적도 없고 최근 은행 대출금을 갚기 위해 유상증자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더욱이 은행은 A씨에게 “만기연장을 받고 싶으면 전 최대주주의 연대보증을 받아오라”는 요구를 하기도 했다. 전 최대주주가 주식을 판 만큼 대신 갚아줄 자금이 있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해당 은행은 이에 대해 “업체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정부가 한계기업 구조조정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멀쩡한 중소기업들까지 자금난을 겪고 있다. 은행들이 일제히 대출금 회수에 열을 올리면서 중기 업계 전반에 자금조달 통로가 막혔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구조조정상황을 체크하기 위해 현장점검을 나오고 제대로 못하면 제재하겠다고까지 밝힌만큼 업체들 상황을 일일히 봐주긴 사실상 어렵다”고 털어놨다.
지난 26일 중소기업 금융지원기관 간담회에 모인 시중은행장들이 옥석가리기로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지만 현장에선 ‘비 올 때 우산을 뺏기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국책은행도 다르지 않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완전히 영세한 업체보다 어느정도 규모가 돼 국책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 중소기업들이 자금 회수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업체마다 업종, 수익구조 등 차이가 있는데 은행들이 일률적인 잣대만 적용해 재단하려고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좀비=한계=중소기업’으로 이미지가 굳어지면서 대출금 만기연장 및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까 우려하는 중소기업이 많다”면서 “성명서를 내는 등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철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원활한 기업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을 살리는 금융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우수 기술이나 아이디어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의 담보력 부족을 보완할 수 있도록 보증기관의 역할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혜진 기자/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