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코리안 메이크업(Korean makeup)’이라고 검색하면 곧바로 동영상 수십 개가 쏟아져 나온다. 국내 뷰티 블로거들이 직접 촬영해서 올린 ‘셀프 화장법’ 영상들이다. 보는 이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사용하는 제품과 화장법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이어진다.

소녀시대 멤버 태연 등 아이돌 스타나 한류 배우의 화장법을 따라하는 영상은 한국 문화에 관심있는 외국인에게도 인기가 높다. 물론 여기에는 해외 네티즌들을 위한 영어 자막도 곁들여져 있다. 이같은 동영상을 게시하는 유튜버만 수십 명이다. 이들은 30~40만 구독자를 거느리고 웬만한 유튜브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다. ‘콘텐츠’와 ‘스마트폰’, 두 가지만 있으면 ‘한류’에 동참할 수 있는 시대다. 디지털에 익숙한 ‘K세대’에겐 세계를 상대로 무한한 기회가 열린 셈이다. 톡톡 터지는 감성을 바탕으로 이들이 새로 창조하거나, 기존의 것을 패러디해 만든 콘텐츠들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유통되면서 국내외 대중문화계 패러다임을 바꿔 가고있는 모습이다.

디지털을 ‘물과 공기’처럼 느끼는 K세대의 성장과 함께 국내 콘텐츠 수출액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4 콘텐츠산업 통계’에 따르면, 게임ㆍ음악ㆍ방송 등 국내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지난 2009년 26억870만 달러에서 2010년 31억8907만 달러, 2011년 43억201만 달러, 2012년 46억1150만 달러, 2013년 49억2310만 달러로 꾸준히 증가했다. 연평균 17.2% 증가세에 달한다.

지난 2015년은 문화 콘텐츠의 중심이 방송ㆍ출판 등 전통적인 매체에서 온라인ㆍ모바일로 넘어가는 기록적인 해이기도 했다.

대중문화계 곳곳에서 변화가 감지됐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들이 ‘대박’을 쳤다. 나영석 CJ E&M PD가 제작한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는 텔레비전이 아닌 한국과 중국 인터넷 포털을 통해 방송됐고, MBC의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인터넷 1인 방송을 편집해 지상파로 끌어들였다. 최근에는 인기 가수들의 쇼케이스나 콘서트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동시에 생중계되곤 한다.

최근에는 한 여고생이 팝가수 아델(Adele)의 ‘헬로(Hello)’를 부른 영상이 유튜브에서 1600만 조회수를 기록해, 동영상의 주인공 이예진 양이 미국 NBC 유명 토크쇼 ‘앨런 쇼’에 출연하기도 했다. 훨씬 이전엔 한국인 최초로 유투브 1억 조회수를 기록한 기타리스트 정성하도 있었다. 이제는 한국 젊은이들의 ‘셀프 콘텐츠’가 세계를 강타하는 일이 완전히 새로운 일로 느껴지지 않을 만큼, 한국의 디지털 콘텐츠는 성숙 단계에 들어선 지 오래다.

이같은 환경에서 성장한 K세대는 원조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ㆍ태어날 때부터 인터넷이 존재했고 이를 일상적으로 사용해 온 젊은 세대)’답게 자유자재로 콘텐츠를 ‘만지고 놀고 재창조’하는, 신한류 ‘0순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K세대의 약진을 낙관하고 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중매체의 수동적인 문화 소비자에서 벗어난 젊은 세대들이 처음엔 모방과 패러디로 시작해 전혀 새로운 콘텐츠를 창조하는 데까지 나아가고 있다”라며 “과거엔 유료 소프트웨어가 많았다면 요즘은 무료 스마트폰 앱 등이 늘어나면서 소프트웨어 진입장벽이 낮아진 것도 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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