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태경이 현재 방영 중인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이하 신의 선물)'에서 문방구 주인 장문수 역으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과시했다. 장문수는 샛별(김유빈)을 유괴해 살해한 용의자 중 한 명으로 비밀이 많은 인물이다.

오태경은 지난 27일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신의 선물'과 함께한 이야기를 전했다. 오태경은 '신의 선물' 방송 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가하면, 과거 출연했던 작품까지 재조명 받는 등 '신의 선물' 속 스릴과 긴장감 촉진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많은 분들이 연기를 보고 호평을 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해요. 기억해주시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런데 체감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없는 것 같아요. 방송 후 오랜 만에 연락오는 친구들이 생긴 정도요?하하."

장문수는 어렸을 적, 여자아이를 살해했지만, 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버지가 대신 죄를 뒤집어쓰고 감옥 안에서 생을 마감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 남자다.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으로 조용히 살아왔지만 본능을 잠재우지 못하고 다시 한 번 여자아이를 노리다 샛별 살해 용의자로 지목된다. 오태경은 장문수의 어떤 점을 보여주고 싶었을까.

"장문수가 어두운 이면을 드러낼 때 굉장히 여유를 가지고 있고, 나 이외의 존재들을 하대하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우월주의 같은 것이라고 해야하나요. 그런데 제 생각보다는 크게 장문수에 묻어나질 못한 것 같아요. 막상 방송으로 보니 빈틈이 보이더라고요."

"회상신에서 와플기계에 화상을 입고 아이를 쳐다보는데 저는 제가 그런 표정이 나올지 몰랐어요. 친구가 그 사진을 보내줬는데 '나한테 이런 표정도 나오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도 진짜 깜짝 놀랐어요. 가면 쓴 표정 같았거든요.(웃음)"

그는 지난 6일 개봉한 노영석 감독의 영화 '조난자들'에서도 미스터리한 인물 학수 역을 맡기도 했다. 너무 친절해서 오히려 의심을 사는 인물이다. 연이어 비슷한 캐릭터를 맡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본인에게 직접 물었다.

"제가 그렇게 생겼나봐요. 잘 모르겠어요 저도. 하하. 감독님이 미팅할 때, 이런 역할을 하다보면 이미지가 그렇게 굳어질 수도 있는데 괜찮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저는 전혀 상관없거든요. 그런 역할을 하게 된다고 해도 이미지보다는, 연기할 때 욕만 안먹겠다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오태경은 조승우-이보영과 함께 연기한 느낌에 대해서도 밝혔다.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 중 친분이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기에 '진짜 연예인'을 보는 느낌이었다고.

"개인적인 인연이 없는 배우분들이 많아서 그냥 연예인 본 느낌이예요. 이보영씨는 생각보다 너무 털털하고 성격이 좋으시더라고요. 저한테 어떤 행동을 하신게 아니라, 현장에서 하시는거 보면 스태프들과 장난도 잘 치시고 편하게 만들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친해지기 어려운 분들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승우 형은 이번에 함께 촬영해보면서 진짜 잘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라는걸 느꼈어요. 괜히 조승우 형을 최고라고 하는게 아니었어요. 촬영 들어가기 전까지 리허설을 하세요. 함께하면서 제 자신도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오태경은 현재 '신의 선물'에서 용의자로 제외된 후 하차,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작품으로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금까지 해왔던 역할이 다양하긴 한데 한 가지 공통점이 있어요. 모두 가난하다는거죠. 부잣집 아들이나, 돈이 많은 역을 한 번 해보고 싶어요. 하하.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