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한반도 평화통일을 이뤄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2016년이 되기를 기원한다”(박근혜 대통령 신년사) “진실로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와도 마주앉아 민족문제, 통일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신년사)
새해를 맞아 박 대통령과 김 제1위원장이 서로 통일을 강조하면서 2016년 남북관계가 의미이 있는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강한 억지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군사 도발을 예방하면서 남북대화와 협력은 가속화한다는 ‘투트랙’ 전략을 취해왔다. 지난해 북한의 지뢰도발로 남북간 긴장이 높아졌다가 ‘8ㆍ25합의’로 대화의 물꼬를 튼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처럼 2015년 남북관계가 긴장과 대화를 오가는 부침을 겪은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새해벽두부터 통일을 화두로 던진 것은 박 대통령이 강조해온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교류 및 협력 강화 등 대화국면 조성에 대한 진전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김 제1위원장이 통일을 강조하면서도 우리 정부를 ‘반(反)통일세력’으로 규정한 것은 부담이다. 김 제1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의 4분의 1가량을 남북관계에 할애했으나 지난해 ‘최고위급회담’을 언급했던 것처럼 파격적인 제안은 없었다. 반면 그는 남한 당국자들이 “우리 민족내부 문제, 통일문제를 외부에 들고 다니며 청탁하는 놀음을 벌여대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 제1위원장이 남한정부의 ‘통일준비’와 ‘통일외교’에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올해 신년사에서 공세적인 통일전선전략 추진 의지를 보이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가 보다 전향적인 대북정책을 추진하지 않는 한 올해 남북 당국대화 재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일연구원 역시 올 상반기부터 남북이 민간교류를 늘려가 제7차 당대회 이후에 대화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북한이 우리 정부에게 신뢰성 있는 태도를 보여주지 않거나 비핵화에 대한 진전된 입장을 취하지 않으면 남북관계는 현 상황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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