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외에는 임단협 지지부진 노조 “성과주의 결사반대” 갈등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올해 최우선 금융개혁 과제로 금융사 성과주의 정착을 꼽았지만, 연내 은행권 성과주의 도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우리은행이 성과주의 도입을 향후 논의키로 하고 ‘2015년 임금단일협상’(임단협)을 마무리지은 가운데 KB국민, KEB하나 등 대다수 은행 노사가 개인성과주의 도입에 대한 이견이 커 임단협이 해를 넘긴 상황이기 때문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노사는 지난달 24일 올해 임금을 2.4% 인상하고, 인상분의 0.4%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용하는 내용의 ‘2015년 임금단일협상안’을 체결했다. 단, 개인평가제도와 실적에 따른 차등 임금피크제 등 성과주의 도입에 대해선 향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재논의키로 했다.

당초 우리은행 노조는 사측의 성과주의 도입에 농성을 벌여왔으나 사측이 성과주의 도입 논의를 연기하기로 양보하면서 극적으로 임금 협상이 타결됐다. 이외 다른 은행들의 임단협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관례라면 지난해 말까지 타결됐어야 하지만 여전히 결론짓지 못했다. KB국민은행 노사는 두 달 넘게 임단협을 진행중이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사는 단순 호봉제를 폐지하고 직급별 기본급 상한제(페이밴드) 확대와 개인성과제 도입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페이밴드는 정해진 기간 안에 승진을 못할 경우 기본급을 동결하는 제도다.

KB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사측의 일반적인 제시만 있었을 뿐 노조 내에서 이에 대한 어떠한 의견 접근도, 합의된 사항도 없다”면서 “수용할 생각도 전혀없다”고 잘라 말했다.

노조가 거부 입장을 고수하면서 사측 내에서도 “2015년 임단협에선 (도입이) 힘들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나마 성과주의 문화를 앞서 도입한 신한은행은 기존 성과제도의 폭과 확대 여부를 놓고 노사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 최근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당선된 유주선 위원장이 ‘개인별 성과평가제도 도입 저지 및 축소’를 핵심공약으로 내건 만큼 개인 성과주의를 놓고 노사 간 진통이 예상된다.

통합을 놓고 노조와 불협화음이 심했던 만큼 KEB하나은행도 당장 성과주의를 도입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IBK기업은행 노조는 최근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 앞서 국책은행부터 성과주의를 도입키로 하면서 ‘성과주의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다. 최근 당선된 나기수 노조위원장이 ‘반(反)성과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2015년 임단협 내 성과주의 도입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황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