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사우디아라비아의 억만장자 알왈리드 빈 탈랄(60) 왕자가 5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투자를 더 이상 검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란 내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사우디 기업들도 지분 정리에 나서고 있다. 사실상 이란의 경제를 틀어쥐는 등 정치적ㆍ경제적으로 양공 작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알왈리드 왕자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자신은 이란에 대한 프로젝트와 투자 검토를 전부 취소했다고 말했다.
알왈리드 왕자는 또 회의에 참석해 달라는 이란 대사의 요청을 거절했고, 자신의 투자회사가 34%의 지분을 가진 사우디 저가항공사 ‘플라이나스’의 이란행 항공편도 모두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사우디의 이슬람 시아파 유력인사 등 테러 혐의자 47명 집단처형 후 사우디와 이란이 외교관계를 단절하는 등 정면 충돌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그러나 그는 취소된 투자 계획의 상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트위트 글에서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 내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사우디 기업들도 지분 정리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사우디의 대(對)이란전이 경제 분야로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앞서 4일 이란 프레스TV에 따르면 이란에서 식료품을 판매하고 있는 사우디 기업 사볼라가 주식을 매각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볼라는 이란기업 베흐샤흐르인더스트리얼의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베흐샤흐르는 이란 식용유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회사다.
사볼라는 지난 2004년 베흐샤흐르 지분 49%를 취득한 이후 계속 지분을 늘려왔다. 2014년 사볼라 전체 매출 가운데 베흐샤흐르가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달했다. 사볼라는 2015년 3분기까지 이란에서 5억3400만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사우디가 이란과의 단교를 선언하기 이전에도 사볼라는 이란 정부로부터 시장 독점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다. 이란 내 식품업체들은 사볼라에 대해 덤핑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사볼라를 비롯해 이란에 진출한 사우디 기업의 숫자는 적지만 이같은 주식 매각 움직임은 잇따를 전망이다.
사우디는 또 이란과의 모든 교역마저 완전히 끊어버렸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사우디의 이란과 외교관계 단절은 양국 간 항공편과 교역 종결은 물론 사우디 국적자의 이란 여행 금지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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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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