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한ㆍ일 양국간의 합의를 두고 가족 구성원들간의 호칭을 이름으로 쓰고 있는 단체들간의 충돌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가장 치열하게 맞부딪히고 있는 쪽은 ’엄마‘들이다.
최근 평화어머니회와 이화여자대학교민주동우회(이대민주동우회) 등 진보 성향의 단체들은 한ㆍ일간의 위안부 문제 합의를 받아들이라고 주장하는 여성 보수단체 ‘엄마부대 봉사단’과 ‘탈북엄마회’, ‘학부모엄마회’ 등에 맞서 활동을 시작했다.
배외숙 이대민주동우회 대외협력위원장은 9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단순히 한ㆍ일간 합의에 반대 의사를 밝히려 하던 중 ‘엄마’라는 이름으로 잘못된 시위를 하는 특정집단을 보고 이래서는 안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엄마라는 이름을 걸고 계속 저려면 많은 사람들이 정말 오해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대부분의 엄마들이 잘못된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 이런 행동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엄마부대 봉사단’을 중심으로 한 여성 보수 단체들은 은 최근 서울 마포구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앞에서 “일본의 사과를 받아들여 더 강한 대한민국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자. 위안부 할머니들이 희생해달라”고 주장하며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진짜 엄마들이 화가 났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나왔다는 평화어머니회와 이대민주동우회는 지난 7일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 당사자들의 요구를 짓밟는 한ㆍ일 합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 땅의 평화를 위해 일본은 진정한 사죄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이날 시위에는 ‘어버이’와 ‘엄마’라는 명칭을 쓰는 보수단체 회원들을 겨냥해 ‘어멈 아범아! 어여 집으로 드루와~’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대한민국 할머니연합’이란 명칭의 피켓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는 대표적인 보수단체인 ‘대한민국어버이연합’과 ‘대한민국효녀연합’ 간의 충돌이 있었다.
어버이연합이 ‘일본의 사과를 받아들인다’는 취지의 기자회견 및 아베 총리의 직접 사과 퍼포먼스를 진행하자 위안부 피해자를 떠올리는 한복 차림으로 ‘애국이란 태극기에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물에 빠진 아이들을 구하는 것입니다’라고 적은 손팻말을 들고 항의 행위예술을 펼치며 가로막아 언쟁이 일기도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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