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1988년을 배경으로 그린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가 인기를 끌면서 당시의 생활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인기를 끌었던 유행어, 대중가요, 패션을 비롯해 곤로, 브라운관TV 등 시대를 잘 보여주는 소품들은 드라마에 재미를 더하는 요소이다.

1980년대는 일본에서 전자제품을 들여와 판매하는 ‘보따리 장사’가 붐을 이루던 시절이었다. 당시 ‘보따리 장사’가 국내로 들여온 ‘코끼리 밥솥’은 주부들이라면 누구나 가지길 원했던 주방가전이었다. 2016년 현재 전기밥솥의 모습은 80년대와 비교해 어떻게 변했을까. 생활가전 브랜드 쿠첸이 전기밥솥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봤다. ▶ ‘따로 따로’ VS ‘원스톱’= 오늘날에는 취사와 보온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전기밥솥이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1980년대에는 취사만 할 수 있는 전기밥솥과 보온 기능만 있는 보온밥통이 따로 판매되는 경우가 있었다. 취사와 보온 기능을 합친 취사보온밥솥은 1980년대부터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1988년은 주방에 취사용 전기밥솥, 보온밥통, 취사보온밥솥이 공존하던 과도기였다.

▶ 하얀 원통형 VS 다양한 컬러= 1988년 당시 전기밥솥의 전형적인 모습은 하얀 원통형 플라스틱에 꽃무늬나 알록달록한 패턴의 디자인이었다. 전기밥솥 몸통에는 간단한 조작버튼이 있었고, 뚜껑에는 밥솥 뚜껑을 열기 위해 누르는 은색 스위치와 손잡이가 달려 있었다. 2016년의 전기밥솥은 골드, 블랙, 실버 등 다양하고 세련된 색상을 가지고 있으며, 고급스러운 재질과 실린더형 디자인의 밥솥이 주를 이룬다.

▶ ‘마이콤’ VS ‘스마트’= 1988년에는 반도체 IC회로를 탑재해 다양한 자동화기능을 도입한 ‘마이콤 밥솥’이 등장했다. ‘마이콤 밥솥’은 취사 시간을 예약할 수 있는 ‘예약 타이머 기능’을 가지고 있었고, ‘자동온도조절 기능’도 가지고 있어 뜸들이기 기능뿐만 아니라 쌀밥 외에 현미밥, 잡곡밥 등의 취사도 가능했다. 2016년 밥솥은 각종 편의 기능으로 무장된 ‘스마트’ 밥솥이다. 컬러 LCD창으로 밥솥 레시피는 물론 자가점검 법도 확인할 수 있으며, 터치스크린으로 메뉴 선택도 간편하다.

▶ 16인용 VS 6인용= 1988년에는 아직 대가족의 모습이 남아있어서 12인용, 14인용, 16인용 밥솥도 일반 가정에서 사용됐다. 그러나 2016년에는 일반 가정용으로 10인용과 6인용이 주로 판매되고 있다. 또한 1인가구와 소형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6인용 밥솥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 ‘일제’ VS ‘국산’= 1988년의 국산 전기밥솥은 아쉽게도 주부들 사이에서 인정받던 제품은 아니었다. 다시 국산 전기밥솥은 밥이 잘 눌러 붙고, 오래 놓아두면 밥맛이 변하고 냄새가 난다며 혹평을 받았다. 당시 중상류층 주부들이 선망하던 전기밥솥은 일제 코끼리표(조지루시) 전기밥솥이었다. 2016년에는 국산 전기밥솥이 국내를 넘어 중국 소비자들에게도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국산 밥솥의 중국 수출액이 전년대비 72% 증가했으며, 중국 수입산 1위인 일본과의 격차가 20만 달러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참한 여성모델 VS 여심을 자극하는 남성모델= 1988년 당시 전기밥솥 광고에는 참한 가정주부 이미지의 여성이 등장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의 코끼리표 밥솥 모델은 배우 고(故) 최진실이었다. 당시 최진실은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 등의 유행어를 만들며 CF 스타로 첫 발을 내딛고 있었다. 2016년 전기밥솥 모델의 대세는 주요 소비층인 여심을 자극하는 남성이다. 쿠첸은 지난 2012년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우며 배우 장동건을 모델로 발탁했으며, 이후 2013년 전년 대비 매출이 2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