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북한 리스크, 환율 악재 외인 매도따른 수급불안 겹악재 현대차·SK하이닉스·포스코 등 대형주 실적 눈높이 낮아져 어닝시즌 비관론 확산
‘엎친데 덮친격?’
새해벽두부터 국내 주식시장이 겹악재 속에서 시름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의 셀코리아 행진에 따른 수급악화에다 대형주의 실적 악화까지 현실화 되면서 ‘어닝시즌’ 비관론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중국ㆍ북한리스크, 환율 등 대내외 악재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증시 불안감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대형주들의 실적도 기대에 못미치면서 ‘어닝시즌’ 시장의 분위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줄일 필요가 있으나,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종목 위주의 개별 투자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대외 악재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은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를 필두로 4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본격화된다.
오는 26일 LG전자ㆍLG화학 등 이달 말부터 국내 기업의 작년 4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존재하는 190개 상장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0조7064억원으로 한달 전(31조2103억원)보다 1.61% 낮아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에 6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는데, 이는 최근 낮아진 시장 전망치 평균(6조6800억원)마저도 밑도는 수치다. 특히 많은 기업들이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증시 하방 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의 이익 성장도 기대에 못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증권은 현대차ㆍ기아차ㆍ현대모비스 3사의 올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희근 연구원은 “현대차의 올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1조76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시장 기대치인 1조8300억원에 못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의 올 4분기 영업이익도 시장 기대치를 각각 2.8%와 2.4% 밑돌 것이란 예상이다.
SK하이닉스, 포스코, LG디스플레이 등 다른 대형주의 실적 눈높이도 낮아지며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7.7% 줄어든 1조원으로 시장전망치(1조1000억원)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LG디스플레이는 전분기 대비 92% 감소한 5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시장전망치(1670억원)를 크게 밑돌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실적시즌을 앞두고 업종 전반에 걸쳐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를 감안할 때 모멘텀이 분명한 업종 위주의 단기 매매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통상 기업의 4분기 실적은 일회성 비용 반영, 대손충당금 적립 등의 이유로 시장의 기대보다 실망스럽다는 점을 감안, 향후 이익 개선에 더 관심을 둬야 한다고 전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의 경우 상여금 지급, 부실 자산 상각, 일회성 비용 반영 등으로 어닝쇼크의 정도가 심한 편이며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학습효과와 기대효과를 고려해야 한다”며 “투자자들은 4분기 실적보다는 향후 이익(추정치) 개선에 더 관심을 두는 경향이 강해지는 특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면에서 업종을 선택하는데 있어 핵심은 업황과 실적”이라며 “글로벌 저성장 속에서 구조적인 성장이 가능한 건강관리와 전기차 관련주, 화장품에 대한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선, 철강, 건설, 기계처럼 신흥국 경기와 상품 시장에 민감한 업종이나 금융과 같이 불확실성에 민감한 업종은 위안화 절하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높아진 국면에서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박영훈 기자/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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