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지진에 현대제철 등 판매껑충 해외 수출도 늘어 새 수익원 자리

지진에 대한 우려가 철강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일 충남 태안에서 진도 5.1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최근 크고 작은 지진이 이어지면서 한국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내진용 강재의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주요 철강사들은 내진용 강재의 생산 비중을 늘리며 불황을 극복할 새로운 제품군으로 키우고 있다.

▶판매량 매년 ‘껑충’… 효자 제품 등극=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건축구조용 압연형강(SHN) 판매량은 지난 2009년 1만4000t에서 지난해 15만7000t까지 약 1021% 증가했다. 지난 2005년 기술 개발을 완료한 직후에는 수요가 많지 않아 판매량이 400t에 그쳤지만 2009년 내진성을 강조한 건축구조 기준(KBC)이 만들어지면서 수요가 늘기 시작했고 2011년 동일본대지진을 계기로 판매량이 급증했다. 실제로 2010년 2만500t이었던 판매량은 2011년 8만2000t까지 약 300% 급증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40% 증가한 23만t을 목표로 잡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형강제품의 전체적인 수요는 경기 불황에 따라 감소 추세인데 내진용 형강의 경우는 2009년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동국제강도 내진 형강 판매율이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SHN 등 내진 형강제품은 2011년 첫 공급이 진행된 후 전년 대비 판매 증가율이 2012년 128%, 2012년 67%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첫 공급 대비 판매 증가율은 280%에 달한다.

강관업체인 현대하이스코도 내진용 제품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현대하이스코의 내진용 강관 판매량은 2012년 700t에서 지난해 1000t으로 약 42% 증가했다. 올해는 판매량이 더욱 늘 것으로 보고 있다.

▶내진용 강재제품군 다양… 국내 넘어 해외 시장까지=시장이 커지면서 철강업계의 내진용 강재 분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내진용 강재 기술 개발에 일찍부터 뛰어들었다. 지난 2004년 정부의 산업원천기술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내진용 강재 개발에 착수한 후 약 5년간의 연구ㆍ개발을 거쳐 2009년 내진 성능이 한층 강화된 SHN, 초고장력 철근 등 내진용 강재 상용화를 시작했다.

내진용 형강 분야는 현대제철이 대표적이다. 현대제철은 국내 최초로 SHN을 개발했으며 이후 꾸준히 품질 개발에 힘쓰고 있다. 현대제철이 공급하는 SHN은 시속 250㎞ 이상의 풍속과 진도 6 규모의 지진에 대응할 수 있으며 5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국제강은 국내 업계 최초로 내진 철근 개발에 나선 회사다. 2010년 2월 내진 철근 ‘SD400S’와 ‘SD500S’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2011년 5월 특허 출원까지 마쳐 국내 최초로 내진 철근 고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내진 철근의 국가표준(KS) 제정을 주도해 2011년 11월 KS ‘D3688’(고성능 철근콘크리트용 봉강)을 제정하며 내진 철근의 국가표준화를 이끌기도 했다.

업체들은 내진용 강재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최근 콜롬비아 보고타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에 국내 최초로 SHN 공급을 시작했으며, 장보고과학기지 건설 현장에도 약 1000t을 공급했다. 국내에서는 잠실롯데월드타워, 김천 한국전력기술 등 대형 건축물에 공급했다. 동국제강은 내진 철근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 파크시티아파트 건설 현장에 내진 철근을 출하하는 등 이후 약 1200t 규모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진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크고 작은 자연재해가 이어지고 있는데 건물은 점차 고층화되다 보니 설계 단계부터 이러한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강재 적용이 필수적이다. 내진용 강재 수요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