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산업시설·전시관등 대도시보다 상대적 열악 프로그램 다양성·질 떨어져
오는 3월부터 전국 중학교에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정부를 비롯한 각급 학교에선 진로체험처 확보 등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인프라가 그나마 갖춰진 도시 지역과 달리 농촌 지역 학생과 학부모들의 걱정은 커져가고 있다.
자유학기제 전면 실시를 한달 반 정도 앞둔 15일 농촌 지역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도농 간 격차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행 첫해이다 보니 도시 지역이더라도 진로학습체험이 대부분 공공기관ㆍ산업시설ㆍ전시관 견학이나 공연 관람 등으로 단순하다. 하지만 농촌 지역은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중학교 2학년생을 자녀로 두고 있는 박모(41ㆍ여ㆍ경북 의성)씨는 “대구 등 가까운 대도시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로탐색, 예술ㆍ체육 활동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한 군 단위의 기초단체 지역에 있는 학부모로서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경북 내 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이모(46ㆍ여)씨는 “타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자체 내에 기업체 등이 없다보니 진로체험활동을 위한 섭외조차 힘든 것이 사실이며, 심도깊은 프로그램을 구성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자체의 도움보다 학교 자체적으로 섭외하는 상황이다보니 담당 교사들의 애로사항도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종 수치도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유은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 및 각 시ㆍ도 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자유학기제 실시 중학교에 대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중학교 대부분(83%)은 진로 체험 장소가 학교당 16곳 정도로 다양한 반면, 농어촌 지역에선 학교당 5곳이 채 안 되는 곳이 많았다.
특히 강원도 A중학교의 경우 외부로 진로체험활동을 다녀온 경우는 단 두 차례에 불과했으며, 장소 역시 진로나 직업과 관련성이 적은 곳이었다.
이 같은 지적을 의식한 듯 정부에서도 공공ㆍ민간기관이 제공하는 진로체험지원 사업을 농촌 지역에 우선 배정한다. 민ㆍ관ㆍ학이 협력해 도서벽지 및 읍면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진로체험버스’는 지난해 368개교에서 올해 1228개교로 확대 운영한다.
또 ‘원격영상 진로멘토링’도 농촌 전체 학교로 확대 운영한다. 이와 함께 주요 대기업과 창조경제혁신센터, 17개 국공립대 등도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농촌 지역 학교에 지원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도시 지역에 비해 농촌 지역의 각종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보니 프로그램의 다양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며 “농촌 지역 학교 학생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우선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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