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15 성인지 통계’…남성 자살 50~54세 최고 -은퇴·가족부양 스트레스 무거운 짐…女보다 월등히 높아 -여성은 ‘산후우울증’ 겪는 30대 10만명당 18명 최고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서울에 사는 중장년 남성의 자살이 여성에 비해 심각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들수록 갈수록 남성과 여성의 자살률의 격차가 두드러졌다. 최근 경기침체와 자영업 몰락 등과 맞물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50대 남성이 더 늘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나이가 들면서 자녀도 다 키우고 은퇴를 하면 홀가분해져야 마땅한데 어쩐 일인지 남성 가장들은 갈수록 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12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발간한 ‘2015 서울시 성인지 통계’에 따르면 2013년 서울시민 256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통계에 따르면 2013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 남성은 1764명으로 나타나 2009년 1631명보다 133명 늘었다. 같은 기간 여성 자살 사망자수는 235명 줄어든 796명(2009년 1031명)으로 조사되면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민 50~54세 남성 자살률이 55.4명으로 같은 나잇대 여성 16.8명과 비교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이상 자살률이 가장 낮은 20~24세 여성(11.2명)의 5배에 달했다.
남성은 특히 나이가 들수록 자살률이 높아졌다. 남성 20~24세에서 22.6명의 자살률이 30대 후반(35~39세)에 접어들면서 35.8명, 45~49세가 되면 46.5명으로 껑충 뛴다.
재단 관계자는 “남성 은퇴시기와 맞물린 50대에는 인구 10만명당 55명이 넘는 자살자 수를 보이고 있다”며 “자살률은 외환·금융위기가 발생한 1997년 이후 급격하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남성 자살률이 여성보다 월등하게 높은 원인을 인구고령화, 도시화와 인터넷의 보급 등이 원인”이라며 “한국과 동일한 경제위기를 겪은 중남미 3개국 남성의 자살률 원인을 실증분석한의 연구(김종섭 2008년)에서는 경기변동, 소득불평등이 남성의 자살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여성은 육아기인 30대 자살률이 높았다. 특히 35~39세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은 35~39세에서 18.8명으로 가장 높았고 30~34세는 18.3명으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 나잇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여성의 경우 여성평균 15.7명보다 3명이나 많았다.
재단은 출산한 여성 상당수가 겪는다는 산후우울증 때문이라는 분석했다. 정부 차원에서 출산을 장려하고 있지만, 정작 여성들의 출산 전후 정신건강을 지원할 정책 마련에는 무관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여성 10만 명당 자살 사망자의 수는 25~29세 18.7명, 30~34세 18.3명, 35~39세 18.8명으로 정점으로 점차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관계자는 “양육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우울증으로 발전되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재단에 따르면 여성이 자살생각이나 시도가 더욱 많지만 실제 자살로 인한 사망은 오히려 남성에서 높았다. 이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충동적이고 실업, 은퇴, 사별, 질병 등에 심리적으로 더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남성은 목숨을 끊기 위해 확실한 방법을 사용해 자살 성공률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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