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응답하라 1988’(tvN)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톱여배우들이 온다. 배우 김혜수와 한예슬이다. 두 사람은 처음으로 지상파 방송사가 아닌 케이블 채널과 종편으로 이동해 동시간대 맞대결을 벌인다.

오는 22일 8시 30분 김혜수의 브라운관 복귀작 tvN ‘시그널’과 한예슬의 복귀작 JTBC ‘마담 앙트완’이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김혜수의 첫 케이블 드라마 ‘시그널’=“애초에 드라마를 할 생각이 없었는데…이 작품은 안 할 이유가 없었어요.”

명실상부 충무로 톱배우 김혜수는 지난해 수없이 쏟아지는 영화 시나리오를 보던 중 ‘시그널’을 만났다. 처음엔 “시놉시스인 줄 알았다”고 했다. “드라마인 줄도 몰랐다”는 것이다.

tvN 창사 10주년 드라마 ‘시그널’은 국내에선 흔치 않게 장르물을 개척한 김은희 작가(싸인, 유령, 쓰리데이즈)와 ‘미생’의 김원석 감독이 만난 작품이다.

“5회까지 대본을 보고 난 뒤” 김혜수는 “전체적인 구성, 주제의식, 완결성에 매료됐다.김은희 작가님은 정말 천재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혜수가 플랫폼을 넘나들어 처음으로 케이블 도전에 나선 이유는 오로지 작품성에 있었다. 김은희 작가의 탄탄한 대본이 바탕하지 않았다면 정상의 여배우가 케이블 채널로 이동할 일은 없었던 셈이다.

김혜수는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의 ‘시의성’에 놀랐다”며 “tvN은 조금 더 과감하게 대중이 원하는 것들을 훨씬 더 현실적으로 수용하면서 드라마를 기획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상파 방송사에선 “검증되고 어느 정도 성공 가능성이 보장된 드라마를 한다”는 시각이었다.

대본의 힘은 김혜수를 이끌었고, 연출을 맡은 김원석 감독의 이름은 신뢰를 줬다.

‘시그널’은 CJ E&M의 우량 채널 tvN이 올 들어 야심차게 내놓은 첫 번째 드라마다. 과거로부터 도착한 무전(시그널)을 통해 현재와 과거를 연결해 미제사건을 파헤치는 수사극이다.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과 절망을 들여다보는 드라마’라고 배우들은 입을 모았다. 전작 ‘응답하라 1988’과의 공통점이 있다면 드라마에서 발생한 ‘경기 남부 부녀자 살인사건’이 1988년에 빚어졌다는 정도다. 무거운 주제의식이 바탕하나 제작진과 배우들은 다시 “‘응팔’과 같은 휴머니즘이 바탕한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한예슬의 첫 종편드라마 ‘마담 앙트완’=한예슬은 이번에도 자신의 장기를 살렸다. 물론 한예슬은 “지금까지 했던 로맨틱 코미디와는 사뭇 다르다. 인간적인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흥미로운 캐릭터”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마담 왕트완’이 한예슬이 가장 잘 하는 로맨틱코미디의 연장선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드라마는 ‘베토벤 바이러스’, ‘더 킹 투하츠’(이상 MBC)를 쓴 스타작가 홍진아와 ‘내 이름은 김삼순’(MBC),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JTBC)의 김윤철 PD가 만났다. 로맨틱코미디로는 일가를 이룬 작가 감독 배우의 구성이다. 한예슬이 이 작품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한예슬은 드라마에서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탁월한 가짜 점쟁이 고혜림 역을 맡아 ’심리학자‘ 최수현을 연기하는 배우 성준과 호흡을 맞춘다.

사랑에 상처받은 사람들의 감정을 다양하게 그려내고 로맨틱코미디 특유의 발랄한 분위기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매력적인 얼굴로 예측불허의 돌발행동을 하는 캐릭터는 한예슬이 소화하기에 맞춤이다.

다만 최근 몇 해 사이 ‘로코’는 흥행불패 자리를 내줬다. 드라마 관계자들은 “먹고 사는 것도 팍팍한데 누가 사랑놀음에 판타지를 느끼겠냐”며 ‘로코’ 물의 흔한 실패 조짐을 목격했다.

그러던 와중에 지난해 ‘그녀는 예뻤다’(MBC), 현재 방송 중인 ‘치즈인더트랩’(tvN)이 높은 시청률로 사랑받았고, 관계자들은 새로운 성공법칙을 확인했다. 한가롭게 즐기는 연애놀이가 아닌 매일이 고단한 N포세대 여주인공에게 찾아온 로맨스가 더해져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점이다. ‘마담 앙트완’을 짊어진 한예슬이 보여줄 ‘흥미로운 캐릭터’가 성공의 키를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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