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초등생 아들을 학대하고 아들이 숨지자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는 A(34)씨는 동네 주민들에게 어떤 이웃이었을까. A씨가 최근까지 살고 있던 인천 부평구의 빌라 인근 주민들은 A씨를 ‘멀쩡하게 생긴 사람’으로, 아내와 딸은 ‘애정이 많은 가족’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이들 가족은 2011년부터 경기도 부천의 모 빌라에서 살다 A씨가 아들의 시신을 훼손한 뒤인 2013년 3월께 인천 부평구의 한 빌라로 이사했다.
A씨 가족들은 이곳에 이사온 뒤 별다른 이상한 낌새 없이 조용한 생활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웃들은 A씨가 엽기적 범행을 저질러 경찰에 검거됐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은 분위기였다.
A씨가 사는 빌라 인근에서 만난 한 주민은 “아이 아빠가 게임 중독이라고 나오던데 내가 기억하기론 폐인같은 모습이 아니고 어디가 부족해 보이지도 않는다. 멀쩡하게 생겼고 오히려 선한 인상에 가까운 정도”라고 A씨를 기억했다.
이 주민은 이어 “가족들이 워낙 조용히 다니고 무언가 경계한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지만 아이 엄마가 딸을 늘 품에 꼭 끼고 다니는 등 애정 넘치는 모습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인근 상점 주인은 “나도 그렇고 동네 사람들이 충격이 크다. 이 동네로 이사오기 전에 범행을 한건데도 괜한 소문이 나서 이동네 집값이라도 떨어질까봐 다들 걱정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상점의 주인은 “(검거 전) 경찰이 아빠와 아들 사진을 갖고 와서 보여줬는데, 아빠는 알지만 아들은 당연히 (이 동네에 오기 전 이미 사망한 상태였으므로)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그런데도 아들 사진을 보자마자 아빠랑 닮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부천의 모 빌라에서 초등생 아들의 시신을 훼손한 뒤 비닐에 넣어 냉동보관하다 인천 부평구로 이사하면서 시신을 옮겨 보관해왔다고 경찰 조사에서 시인했다.
A씨는 또 자신도 어렸을 때부터 친어머니로부터 체벌을 많이 받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부작위(마땅히 해야 할 구호조처 등을 하지 않음)에 의한 살인’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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