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국회의사당의 보안을 책임지는 ‘국회경비대’ 대장이 개인적으로 출연한 음악회에 의경들을 ‘박수부대’로 동원해 파문이 일고 있다. 담당 간부는 “대원들에게 문화공연의 관람기회를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국회경비대 대장인 김모 총경은 지난해 12월10일 오후 자신이 출연하는 음악회에 의경 20여명을 동원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평소 성악이 취미인 김 총경은 이날 휴가를 내고 서울 강동구 한 공연장에서 열린 음악회에 테너로 출연했다.
중대장 홍모 경감 등은 당일 오후 갑자기 부대원들에게 비번인 대원들을 모아 대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휴식 중인 의경 20여명이 영문도 모른 채 모였다.
이들은 경찰 공식행사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부대 간부의 주도로 버스를 타고 근무지인 여의도를 떠나 음악회에 참석했다. 의경들은 오후 10시께 부대로 복귀했다.
부대장의 개인적인 민간행사에 의경들을 동원시킨 것. 의경들은 본의 아니게 근무지도 이탈했다.
한 의경은 “당시 공연장에 간 것은 ‘반강요’로 느낄 수밖에 없다”면서 “그런 분위기에서 안 간다고 말하기는 어려웠고, 가서는 공연 보고 박수 치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대장이 합창을 좋아해 중대 합창 연습을 많이 시켰다”며서 “혜택을 줄 것처럼 말해서 6개월간 시간 빼서 열심히 연습했지만 돌아온 건 외출 2회밖에 없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서울청은 이런 내용을 파악하고 다음날 복무점검단을 경비대로 보내 조사를 했고 부대에 구두경고 처분을 내렸다. 서울청 관계자는 “부대에서 출발 전 희망자만 갔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고 했다”면서 “하지만 대원들의 쉬는 시간을 빼앗았다는 등 불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구두경고를 했다”고 말했다.
부대원을 차출했던 홍 경감은 “대장에게 대원들이 공연을 볼 수 있느냐고 문의해 20명 정도 가능하다는 대답을 듣고 희망자를 모집했다”면서 “대원들을 위해 문화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경은 “중대장이 제안해 대원들에게 사기 진작과 함께 공연 관람 기회를 주려고 주최 측 배려로 대원을 초청한 것”이라며 “유료 공연이라 박수부대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test102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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