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금을 그어 이쪽저쪽으로 나눌 수 없는 강물 같은 세월이지만, 다시금 새해가 열렸다. 아직도 연초인지라 오랜만에 마주한 지인과는 덕담을 주고받는데, 상대에게 복 많이 받으라는 덕담의 이면에는 본인도 하고자 하는 것을 성취했으면 희망을 깔고 있지 않나 싶다.
새해가 시작되었지만 국내외 경제 상황이 여전히 여의치 않은 듯하다. 우선 올해의 세계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수준 내외에 그칠 것이란 견해가 적지 않다. 특히 우리 경제와 밀접한 중국경제의 경착륙 우려도 거론되고 있다. 물론 그 가능성은 적지만 여하튼 중국경제도 활기가 적어진 셈인데, 이 때문에 올해 우리 성장률도 3%를 밑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초부터 연간 성장률이 3% 안쪽 될 것이란 전망은 매우 이례적인데, 그만큼 현재의 입지가 좁다고 하겠다.
이 때문에 연초부터 자산시장이 부담받고 있다. 우선 중국 주가폭락이 세계금융시장을 뒤흔들면서 우리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주었다. 외환시장도 북핵문제 때문에 상당한 기복을 보였다. 주택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시장은 연초에 발생한 사건 때문이기보다는 지난해 공급이 많았던데 따른 반작용 탓이지만 미분양이 늘어나고 있다. 다만 채권가격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인한 금리하락으로 인해 상승했지만 워낙 낮은 금리 때문인지라 수익은 미미했다. 때문에 당장의 자산시장 상황은 어느 곳 하나 마땅한 것이 없어 보인다.
그 결과 안정적으로 자산을 증식시키고 싶은 개인들의 소망에 그늘이 드리워졌을 듯하다. 또 개개인들은 경우에 따라서 현재의 상황이 앞으로도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할 것도 같다. 미래에 대한 전망은 현재 상황을 연장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긍정적 언급은 상황의 호도이거나 단순 위안으로 취급된다.
해서 필자도 현재 상황에 대해 언급하기가 매우 조심스럽다. 업종 종사자 이해 관점에서의 논리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 개인적으로는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는 구절을 늘 염두하고 있다. 이런 구절이 자산시장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인데, 역사적으로 보면 모든 자산이 동시에 모두 투자가로부터 외면당한 경우는 드물었다. 물론 그런 경우가 없지 않았지만 그 경우는 극히 일시적이었다. 실제로 1970년 이후 자산시장에서는 금리를 매개로 한 금융상품, 주식, 부동산, 상품(Commodity) 등이 번갈아 가며 성과를 냈다.
때문에 현재 상황을 지나치게 어둡게 볼 것은 아닌 듯하다. 예컨대 주식 배당수익률이 금리를 상회하는 점에서도 긍정적 사례를 찾을 수 있다. 특히 이제는 투자의 대상도 세계화된데 따라 선택 범위가 넓어졌다. 또 변동기에는 오히려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때문에 시각을 넓혀 차분히 살펴보면 적절한 투자대상을 적지 않게 찾아낼 것 같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상당부문에서 성과를 냈다.
문제는 그 대상을 찾기 위해 상당히 노력하여야 하고, 투자대상이 성과를 도출까지 시간이란 인내를 감내하여야 하는 점이다. 그 대상을 찾은 노력은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금융회사가 담당할 부문이다. 또 시간을 인내하는 것은 투자의 몫인데, 각자가 이런 점을 잘 이해하면 올해도 소기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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