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이르면 오는 2018년부터 9급 공무원 공개채용에 응시하는 수험생은 세법개론이나 회계학 같은 전문과목을 반드시 한 과목 이상 선택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26일 인사혁신처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한 2016년 연두업무보고에서 9급 공채 시험에 직무관련 전문과목을 최소 한 개 이상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행 9급 공채시험 과목은 국어와 영어, 한국사 등 필수과목 3개와 선택과목 6개 중 2개를 택하도록 돼 있다. 선택과목은 직무에 따라 정해진 2개의 전문과목과 공통적인 3개의 고교과목(사회, 과학, 수학) 및 1개의 행정학개론으로 구성돼 있다. 고교과목이 3과목이나 들어 있는 것은 고졸자의 9급 시험 합격을 늘리려는 목적 때문이다.

문제는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쉬운 고교과목이나 행정학개론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면서 직무역량은 떨어지고 직무에 따른 구분 채용의 취지도 무색하게 한다는 것이다. 또 대졸자들이 고교과목을 선택함으로써 오히려 고졸자의 합격률이 2013년 2.0%에서 지난해 1.4%로 떨어지는 역효과도 발생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지난해 세무직 9급 공채 필기시험 합격자(2075명) 가운데 전문과목인 세법개론과 회계학을 하나도 선택하지 않은 비율이 75.6%(1569명)에 달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전문과목 내용은 단기간 교육으로 업무에 투입할 정도로 역량을 키우기 굉장히 어렵다”면서 “직무전문성 측면에서 한 과목 정도는 공부한 수험생을 채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인사혁신처는 수험생들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시험과목 개편방안이 확정될 경우 2년 가량 유예기간을 두고 시행할 방침이다. 또 전문과목 의무화에 따라 9급 공채를 준비하는 고졸자의 문턱이 높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졸자를 대상으로 하는 지역인재 9급 수습공무원 선발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한편 5급, 7급 공채 시험의 경우 시험과목 변경은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예를 들어 현재 5급 공채에만 적용하는 공직적격성평가(PSAT)의 성과를 분석해 7급으로 확대할 수 있는지 검토를 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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