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국제유가가 또다시 배럴당 30달러 선을 위협받고 있다. 배럴당 32달러대를 회복했던 WTI와 브렌트유는 다시 나란히 3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2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1.85달러(5.8%) 떨어진 배럴당 30.34달러에, 런던 ICE 선물시장의 3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1.61달러(5.0%) 낮은 배럴당 30.57달러 선에서 마감했다.
▶지금이 바닥? 원유 ETF로 몰리는 자금= 일부 투자자들은 국제유가가 30달러대에서 오르내림을 반복하자 과감하게 바텀피싱(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다.
방향은 원유 파생결합증권(DLS)보다는 유동성이 좋은 지수연동형펀드(ETF)로 몰린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월 만기를 맞는 원유 DLS중 원금손실구간에 진입한 상품은 12건으로 발행액만 283억8100만원에 달한다.
단기간 유가가 급등하지 않으면 최대 70%까지 손실을 입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DLS 수요가 급감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 18일 발행된 대신증권의 ‘크레온다이렉트 DLS 00022’의 발행금액은 800만원에 그쳤다. WTI 최근월선물과 런던 은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으로, 원래 모집가액은 20억원이었다.
WTI 및 브렌트유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삼성증권 DLS 01116’도 30억원 목표에 3천760만원밖에 모집하지 못했다. 하나금융투자의 ‘H&F투자 DLS 1315’는 아예 발행이 취소됐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을 예측하고 중단기 투자에 나선다면 원유 선물 ETF보다 원유 관련기업 ETF가 매력적이라고 봤다. 선물계약의 만기가 도래해 장기 선물계약으로 만기를 연장하는 ‘롤오버’비용을 감안하면 관련기업 투자가 유리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S&P오일ㆍ가스탐사 섹터 인덱스를 벤치마크로 추종하는 KB자산운용의 ‘KStar 미국원유생산기업(합성 H)’는 설정좌수를 늘릴 계획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가격이 1월 한달동안 12.97% 급락하면서 수요 증가로 유통물량이 소진되면서 추가 발행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 거래량도 가격이 5000원 이하로 떨어지자 폭증하기도 했다.
▶“바텀피싱 아직 일러”= 하지만 현재 유가를 바닥으로 보고 바텀피싱에 들어가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되면서 유가가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펀드멘털 측면에서 유의미한 변화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원유 시장에 대한 과잉 공급전망으로 한때 배럴당 27달러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중국 인민은행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의한 중국증시 안정,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부양책 기대감, 미국 동부 ‘스노질라’로 표현되는 폭설 등으로 현재 30달러대를 회복한 상황이다.
또한 FOMC에서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짐에 따라 유가 급락 우려가 완화되면서 시장 심리는 개선되는 모양새다.
강 연구원은 “이란의 유전 손익분기점(30달러/배럴)과 셰일오일의 운영현금비용(25달러/배럴)을 감안해 향후 공급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지나치게 낮은 유가로 이란의 원유 공급이 시장 예상보다 적게 이뤄지거나 셰일오일의 감산이 가속화되면 유가는 하방경직성을 띠면서 안정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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