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평화의 소녀상’ 이전 반대를 외치며 곁에서 노숙농성을 벌이는 대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해온 공회전 버스가 물러난다.

서울 종로구 중학동 구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주변은 최근 한파에도 불구하고 대학생들이 연일 노숙을 하며 ‘지킴이’를 자처하고 있다. 그런데 추위만큼이나 더 심각하게 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가 있다. 노숙하는 학생들 머리맡에서 24시간 공회전을 하고 있는 경찰버스다.

지난 주말 일반인 지지자와 함께 대학생들의 소녀상 노숙농성에 동참한 더불어민주당 서대문을 김영호 예비후보는 하룻밤을 지낸 뒤 심한 두통과 더불어 목에 가래가 끓는 증상을 겪었다. 경찰버스에서 나오는 배기가스의 매연 때문이었다.

공회전하는 버스를 보면서 종로경찰서 정보과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서대문을 예비후보 김영호
공회전하는 버스를 보면서 종로경찰서 정보과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서대문을 예비후보 김영호

김영호 후보는 “세계보건기구 WHO에서 디젤엔진의 배기가스를 석면이나 비소와 같은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이는 소녀상을 지키는 학생들이 24시간 내내 간접흡연을 하는 것과 같아 건강에 큰 위해요소가 된다고 말했다.

김 후보 측에 따르면 김 후보는 이와 관련해 지난 25일 종로경찰서를 항의 방문해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종로경찰서는 경찰버스의 공회전으로 인한 매연 문제를 줄이기 위해 학생들이 자는 시간인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진입로에 있는 버스들을 대로변으로 이동시키고, 일본대사관 앞의 버스들은 배기관에 호스를 설치해 배기가스를 노숙장소에서 조금이라도 떨어진 곳으로 배출하기로 했다.

경찰버스 공회전에 대해서 종로경찰서 정보과장과 이야기를 나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서대문을 예비후보 김영호
경찰버스 공회전에 대해서 종로경찰서 정보과장과 이야기를 나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서대문을 예비후보 김영호

김영호 후보는 “이번 합일위안부 협정으로 어린 학생들이 고생하는 것이 가슴이 아프다”면서 “정부가 하루 빨리 이번 협상의 실수를 인정해 재협상을 선언하고, 소녀상 이전이나 철거는 없을 것이라고 확실하게 발표해서 학생들이 더 이상 추위와 매연속에서 떠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yj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