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지난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0.7%였다. 이는 1965년 소비자물가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왜 소비자들은 체감물가가 높아졌다고 생각하는 걸까.
일단 소비자물가와 체감물가를 산정하는 기준이 다르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체 도시소비자가 상품과 서비스품목을 살때 지급하는 가격의 평균 변동을 측정해 나타낸 지수로 평균적인 소비패턴을 반영한다. 반면 체감물가지수는 소비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물가로 소득계층의 항목별 소비지출구성과 물가지수를 활용해 가중평균해 계산한다.
지수별 상품구성과 상품별 가중치가 다른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소비자물가지수는 모든 상품의 가격을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가계소비 지출에서 비중이 큰 481개 품목만으로 산정한다. 여기에 481개 품목별로 가중치가 부여되는데 거래금액으로 가중치를 산출하다보니 실제 생활에서 구매가 빈번한 품목보다 건별 금액이 큰 품목의 가중치가 상대적으로 크게 부각되는 효과가 있다.
가격비교 시점도 차이가 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또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등락률를 발표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과거에 제품을 샀던 시점과 현재를 비교해 물가를 판단하기 때문에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가 낮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래서 자동차나 냉장고 등 구입주기가 긴 품목은 소비자 체감물가가 더 높을 수 밖에 없다.
또 소비자물가의 경우 5년 주기로 소비자들이 주로 소비하는 품목과 품목별 소비지출액 변화 등을 반영한다. 그래서 기준 연도가 멀어질수록 소비지출 구조변화가 커 체감물가와의 괴리가 커질 수 밖에 없다.
주관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한다. 소비자들은 본인이 자주 구매하는 상품의 가격 흐름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데 자주 구입하는 상품의 가격이 상승하면 지출금액이 적더라도 살때마다 물가가 올랐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소비지출액 증가를 물가상승의 일부로 인식하기도 한다. 가족 수의 증가나 자녀의 성장으로 생활비ㆍ교육비 증가, 여가활동 증가 등으로 소비지출액이 증가하면 물가가 오른 것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공식적인 소비자물가는 상품 구입에 따른 지출액 증가분만 측정하한다. 그래서 두 물가간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심리적인 문제도 체감물가에 영향을 준다. 소비자물가는 가격 상승과 하락을 동일하게 반영하지만, 체감물가는 가격이 올라간 것에 더 많이 영향을 받는다. 배가 5% 상승하고, 복숭아가 5% 하락할 경우 소비자물가에는 영향이 없으나, 소비자들은 배 가격이 오른 것에 더 많은 영향을 받아 체감물가는 상승한 것으로 느낀다는 것이다.
소비자물가와 체감물가의 괴리가 커지면서 정부도 소비자물가 지수 산정방식 변경에 나선다. 통계청은 소비자물가지수의 체감물가 지수와의 차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에 5년이었던 개편 주기를 3년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또 서민 부담이 커진 식료품비의 가중치는 높이고 무상복지 혜택을 받는 유치원비 등은 품목에서 제외하는 새로운 물가지수 산정 방식을 검토중이다.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프롬프트의 신법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901.203c531a96884d4da174595cad521d59_T1.pn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