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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 영향에 ‘내집마련 시기’ 의견 분분 -자금력 부족 실수요자 이자상환 부담…“지금 아니면” 심리적 압박 -“임대운용 수익은 유리…추격매수 필요 없어” “후반기 이후가 적기” -일부는 “공급부족 서울ㆍ수도권 실수요자라면 올해가 유리” 주장도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옥죄기가 1일 수도권에서 시작된 가운데 내 집 마련 적기(適期)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다. 시장이 위축되면서 이른바 ‘좋은 물건’이 나와 최적의 시기라는 주장과 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다려야 한다는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한다.

공급과잉 대구·광주·충남도‘빨간불’
공급과잉 대구·광주·충남도‘빨간불’

전세난으로 심리적 압박을 느꼈던 실수요자의 고민은 깊다. 갚을 수 있는 만큼만 빌려 원금과 이자를 함께 상환해야 하기 때문에 자금력이 충분하지 않으면 금액 부담이 늘어서다. 여기에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물량에 편승하지 못하면 기회마저 박탈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가중된다.

▶“서두르면 되레 부담”…선거의 계절, 시장급변 염두에 둬야=주택매수 유보론자들은 불투명한 시장 전망과 총선ㆍ대선 등 정치 스케줄을 논리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집이 없는 수요자가 매수에 나설 수 있지만 서두를 경우 되레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시장 전망이 불투명하므로 수도권 중소형, 수익형 부동산 등 5년 이내로 섹터를 좁혀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했다. 이어 “임대사업적 운용 수익으로 접근한다면 시기를 늦출 이유는 없지만, 추격 매수할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 실수요자들은 올해 집값이 큰 변동이 없거나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최근 수도권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인 52%가 내 집 마련 적기를 ‘2018년 이후’라고 답했다. 미국발 금리 인상 가능성과 대출규제 강화, 공급 과잉 등 여파로 지난해보다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내 집 마련 시기를 늦출 수 있다면 늦추라고 말하고 싶다”며 “적당한 물건에 자금 여력이 있다면 상관없지만, 꼭 사야 한다면 2017년 이후 입주가 몰리는 시점이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도 “일단 올해 상반기는 아니다”라며 “내년 이후로 가능한 미루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김호철 단국대학교 부동산건설대학원장은 “올해 들어 집값 조정 시기가 이미 시작됐지만, 총선과 대선 준비로 인한 추가적인 변화가 감지된다”며 “순환 측면을 고려하면 경제ㆍ정치적인 이유로 시장이 다시 한 번 급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소장은 “지난해와 달리 주택시장의 무게중심이 매도자에서 매수자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 매수자 입장에선 조바심을 낼 필요가 없다”며 “시장 추이를 정확하게 지켜보고 판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급매물 나오면 내집 마련 빠를수록 좋다”=전셋값이 급등하고, 수도권의 주택 공급이 부족한 점 등을 두루 고려해 현재가 주택 구입 타이밍이라는 의견도 만만찮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공급과잉 논리도 지역마다 다르게 해석해야 한다”며 “서울ㆍ수도권은 주택부족이 심각하기 때문에 수도권 거주자라면 ‘아직도 안 샀느냐’고 묻고 싶다”고 했다. 다만, 박 위원은 “2013년 하반기~2014년까지 집중적으로 집을 사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은 많이 오른 상황이라 현실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구입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조정기에 급매물이 많이 나온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적의 물건을 빨리 찾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부담할 수 있는 적당한 값의 물건이 있다면 결정을 서두르는 것도 좋다”고 분석했다. 서울ㆍ수도권 내에서라도 지역별 호재에 따라 신중하게 봐야 한다는 의미다.


and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