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올해도 수출이 첫달부터 전년 동기대비 20%가량 급락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알리고 있다. 따라서 올해 경제 성장률의 3%대 회복이 불안하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수출 부진여파로 2년만에 2%로 내려갔다. 특히 세계경제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주요국들의 통화완화 및 통화가치 절하가 진행되면서 ‘환율전쟁’이 재연되는 등 대외 악재가 첩첩산중이다. 지난달말 단행된 일본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은 새로운 글로벌 환율전쟁의 신호탄으로 국가이기주의의 단면을 보여준다.
▶수출, 불안한 출발 ‘6년 5개월만의 최저치’=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수출액이 367억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8.5%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9년 8월 -20.9% 이후 6년 5개월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조업일수 감소와 선박수출 감소 등 일시적 요인과 유가 급락, 중국 글로벌 경기 부진, 주력 품목 단가 하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줄곧 뒷걸음질 치기만 했던 우리나라 수출은 해가 바뀌어도 증상이 호전되기보다는 오히려 퇴보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2.6%로 2012년 2.3% 이래 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낮아진 것은 수출 부진 탓이 컸다. 지난해 재화와 서비스의 수출 증가율은 0.4%로 2014년(2.8%)보다 2.4%포인트나 낮아졌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진이 있었던 2009년(-0.3%)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의 3%대 복귀를 위해서는 수출회복이 급선무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총수출증가율이 1%포인트 상승할 때마다 생산유발액은 16조1000억원, 부가가치 유발액은 3조2000억원씩 늘어날 것”이라며 “고용도 3만9000명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결과적으로 총수출증가율이 1%포인트 상승하면 경제성장률은 0.2%포인트 올라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별로는 수출 증가에 따라 반도체 제조업, 선박제조업, 해운업, IT제조업(반도체 제외) 등에서 부가가치유발액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총수출증가율이 1%포인트 올라갈 때마다 반도체 제조업이나 선박제조업의 경우 부가가치 유발액이 0.77%포인트 상승하고, 해운업은 0.75%포인트, IT제조업은 0.63%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외 악재, 수출 전선 먹구름= 유로존과 스위스, 스웨덴, 덴마크 등에 이어 일본이 지난 주말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면서 환율전쟁의 새로운 막이 올랐다. 중국은 올들어 1조8000억위안(329조원)의 자금을 시중에 풀었고, 유럽연합도 다음달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엔화와 위안화가 동반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화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경우 치명적인 타격이 우려된다. 엔화 약세 기조가 강화되면 일본 제품의 달러 표시가격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으므로 해외에서 한국상품 판매에 불리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도 우리 주력 산업과의 기술력 격차를 갈수록 좁히며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미 석유화학, 조선, 철강 등 분야는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는 중국산 제품의 범람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기업 제품이 매력도가 하락 중이다. 자동차나 반도체 등 우리가 우위에 있는 산업조차도 중국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기 급급한 상황이어서 위기감이 크다.
반면 우리는 주력 수출시장인 중국의 성장률이 뒷걸음질 치고, 저유가가 촉발한 제품 단가인하 압력 등 산적한 악재가 첩첩산중이다. 일단 글로벌 경제성장률 둔화가 간단치 않다. 정부 전망치의 기준이 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은 갈수록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IMF는 최근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만에 3.6%에서 3.4%로 하향 조정했다.
우리 주요 수출국 중 하나인 미국의 성장 전망치는 0.2%포인트 낮은 2.6%로 전망됐다.중국은 지난해 10월 전망 때와 같은 6.3%를 유지했지만, 더 이상 7%대 성장률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또 유가 상황도 올해 정부 전망치인 평균 배럴당 47달러에서 크게 이탈해 20달러 후반대에서 오르내리기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가 하락은 우리 기업들의 수출 단가를 낮추는 효과를 내기 때문에 수출 전망 회복세를 더디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배문숙 기자/oskymoon@heraldcorp.com
<자료: 현대경제연구원>
*수출은 상품 수출기준
*2015년 상품 수출/GDP는 1~3분기 누적기준, 경제성장률은 현대경제연구원의 전망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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