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왕성’ 초등 2년 최다-‘바쁘신 몸’ 고3 꼴찌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청소년기 ‘책 읽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 싶다. 책을 많이 읽으면 어휘력이 풍부해지고, 독해력과 사고력이 좋아진다. 배경 지식이 쌓이면 학교 공부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정작 많은 학생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게 정설이다. 학업 부담으로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게 주된 이유다. 그렇다면 이것이 실제 데이터로 확인될까. 과연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12년간 학년별 독서량은 어떻게 될까.
8일 한우리독서토론논술이 초ㆍ중ㆍ고교생 학부모 총 471명을 대상으로 자녀의 학년별 독서실태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책을 가장 많이 읽는 학년은 초등학교 2학년(월 평균 30권)이었다. 초등 1학년(28권), 초등 3학년(24권), 초등 4학년(21권)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책을 읽지 않았다. 중학교 때는 월 평균 독서량이 초등학교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역시나 학업부담 스트레스에 가장 많이 시달리는 고 3학생들의 독서량(월 평균 1권)이 가장 적었다.
초등 1~3학년은 평균 27.3권, 초등 4~6학년은 14.6권, 중등 1~3학년은 6.3권, 고등 1~3학년은 2.6권이었다. 초등 1~3학년에 비해 고등학생의 독서량은 10배나 줄어든다는 것이 데이터로 입증된 셈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의 조사에서 고교생 주당 평균 독서시간(3.05)이 가장 낮게 나타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조사에서 중학생 평균 독서시간은 3.47시간이었고, 초등생은 4.13시간이었다.
정은주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연구소장은 “아이들이 글을 깨우치고 난 2~3년 후인 초등 2학년은 글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활자매체에 대한 호기심이 급상승하는 시기여서 다독하는 것 같다”며 “반면 학년이 오를수록 성적에 대한 압박감이 커지고,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기기에 노출되는 빈도가 잦아지면서 책을 멀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자녀의 독서량이 줄고 있는 이유에 대해 학부모들에게 물은 결과, ‘학교ㆍ학원 공부(46.3%)와 ‘스마트폰ㆍ컴퓨터 이용 때문에’(31.5%)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다독은 입시에서의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강조한다. 특히 책을 통해 즐거움을 얻으면 성적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덜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입시 전문가는 “책을 많이 읽은 학생일수록 글도 잘 쓰고, 말하기 능력도 뛰어나다”며 “많은 독서량은 수능과 내신 고득점의 열쇠이며, 관심사나 목표하는 대학 전공과 관련이 있는 영역에 대한 독서를 지속적으로 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학생들의 독서량을 늘려주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며, 독서 가능 시간 확보를 위해 학교 교육과정 속에서 독서 교육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park@heraldcorp.com
▶초ㆍ중ㆍ고교 학년별 월평균 독서량
초등 1학년 28권
초등 2학년 30권
초등 3학년 24권
초등 4학년 21권
초등 5학년 14권
초등 6학년 9권
중등 1학년 8권
중등 2학년 6권
중등 3학년 5권
고등 1학년 6권
고등 2학년 2권
고등 3학년 1권
*자료=한우리독서토론논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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