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예고하면서 지난달 6일 기습적인 핵실험에 이어 또다시 깜짝 도발을 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북한은 지난 2일 국제기구에 오는 8일부터 25일까지 지구관측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했다. 발사 계획은 알렸지만 예정 기간이 18일이나 돼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 앞서 북한은 2009년 4월 은하2호를 발사하면서 발사 예정 기간을 닷새로 잡았다. 2012년 4월과 12월 은하3호 1, 2호기의 발사 예정 기간은 각각 5일과 13일이었다.
또 과거와 달리 북한은 발사대에 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기술적으로 기습도발이 가능하도록 준비해놨다. 은하3호 2호기 발사 당시에는 평양에서부터 화물열차로 미사일을 옮기는 과정이 전부 노출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에 대형조립건물이 들어섰고 발사대까지는 레일이 깔려 있어 신속하고 은밀하게 발사 준비를 마칠 수 있다. 액체연료 주입도 지하 자동화 시설을 마련해 감시의 눈을 피할 수 있다.
북한이 기습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면 지난 핵실험과 마찬가지로 국제사회를 놀라게 해 대외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당 창건 70년 기념일과 연초 신년사에서 핵을 언급하지 않다 핵도발을 강행, 단번에 국제사회 이목을 한반도로 불러들였다. 북한이 대선 경선에 빠진 미국의 시선을 끌어오기 위해 장거리 미사일을 기습발사할 수 있단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아닌 ‘평화적 위성’ 발사라고 주장하는 만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공개적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각국 외교사절에게 과학기술 전시물들로 채워진 평양의 과학기술전당을 견학시켰다. 이곳에는 과거 자신들이 쏘아올린 로켓 모형도 전시돼 있어 미사일 발사가 과학기술을 이용한 위성이란 점을 주장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2012년에는 은하3호 1호기를 발사하기에 앞서 외신 기자들을 초청해 관제 시설 내부까지 공개하면서 국제사회에 평화적 우주개발 권리를 주장하기도 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북한은 ‘어느 나라도 로켓 발사로 제재를 받은 경우는 없다’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에 발사를 공개적으로 진행하면서 정당성을 주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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