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4일 다시 야권의 ‘심장’인 광주를 찾았다. 지난해 12월 13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후 54일 동안 4번째 방문이다. 국민의당은 현재 17석 중 광주 6석 포함 호남에서만 11석. 광주와 호남을 잡지 않으면 4ㆍ13 총선에서의 승리는 없다는 절체절명의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위기 때마다 호남을 찾아갔지만, 방문마다 그 의미는 미묘하게 달랐다. 창당대회 후 공식 출범한 지 이틀째인 이날 안 대표의 광주행은 경제와 민생에 초점이 맞춰졌다.
안 대표는 국립 5ㆍ18 민주묘지를 방문해 희생자들을 기린 후 김대중컨벤션홀에서 장하성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와 함께 ‘공정성장토론회’에 참석한다. 그간의 광주행이 더민주의 대척점에 서서 국민의당의 정치적 의미를 부각시키는 데 있었다면, 이번에는 총선을 겨냥해 광주를 비롯한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을 제시해 민심을 다시 한번 다지겠다는 의도다.
안 대표와 장 교수는 토론회에서 중앙과 지방 간 격차에서 발생하는 지역경제 현안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논의한 후 그 해결책으로 공정성장론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과거 광주 방문이 정권교체에 대한 확신과 제1야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재확인하는 절차였다면 이번에는 경제 민생 행보 차원에서 장하성 교수와 함께 준비했다”며 “이번 방문은 경제특구와 관련해 많은 곳에서 요청이 들어왔기 때문에 성사된 일정이라 방점은 토론회에 있다”고 밝혔다.
토론회에 앞서 진행된 5ㆍ18 민주묘지 참배 또한 과거 한상진 공동창단준비위원장과 함께 방문했을 때와 달랐다. 안 대표는 참배에 앞서 방명록에 ‘역사의 고비마다 희생과 헌신으로 바른길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그 정신을 계승하여 바른 정치 하겠습니다’는 글을 남겼다. 이전에는 한 위원장이 방명록을 직접 작성했고 안 대표는 한 위원장 성명 아래에 자신의 성명을 연명하는 것으로 방명록을 대신했다. 당 대표로서 전면에 나선 것이다. 이어 천정배 공동대표가 ‘독재와 패권을 넘어 주먹밥을 나누는 대동세상으로 힘차게 달려가겠습니다’고 적었다.
그간 안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변곡점마다 광주를 찾았다. 탈당 직후 안 대표는 ‘정권교체’와 ‘야권재편’을 강조하며 탈당에 대한 정당성을 찾고 제2의 안풍(安風)을 일으키고자 광주로 내려갔다. 그리고 창당발기인대회 직후에는 국민의당의 정치적 입지를 강조하기 위해 5ㆍ18 민주묘지를 방문하고 호남 민심을 듣고자 광주를 방문했다. 하지만, 안 대표의 이러한 행보를 놓고 자칫 지역당 이미지에 갇힐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대전에서 창당대회를 연 만큼 중원과 수도권에서도 과감한 행보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일고 있다.
test1025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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