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檢, 사기ㆍ상습도박 혐의로 추가 기소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2009년 범성파와 칠성파가 강남 한복판에서 벌인 ‘칼부림 대치 사건’의 핵심인물이자 김태촌의 후계자로 통했던 범서방파 고문 나모(50ㆍ구속기소)씨의 추가 범죄 행각이 밝혀졌다. 억대 사기를 서슴지 않았고, 이렇게 수중에 들어온 자금을 해외 원정 도박에서 대거 탕진했다.
5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이용일)는 나씨에 대해 사기와 상습도박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나씨는 2014년 모 해운업체 대표인 A씨를 만나 “4억원을 빌려주면 금방 갚겠다”며 4억원을 빌리고 이를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나씨는 광주송정리파 조직원 이모씨를 통해 A씨가 마카오 정켓방을 이용하는 최대 하이롤러(고액 베팅 도박자)라는 점을 알고 접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상습도박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기소된 바 있다.
또한 나씨는 2014년 5월 마카오 현지에서 만난 한모씨에게 “내가 30억원 정도 투자받을 일이 있으니 1주일 안에 반드시 갚겠다”며 1억원을 빌린 뒤, 한 번에 최대 700만원씩 고액 바카라 도박을 해 1억원을 모두 탕진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나씨는 같은 해 4월 한국에서 가져간 1억4000만원을 모두 탕진한 뒤 이 같은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나씨는 지난 2009년 11월 서울 강남구 청담사거리에서 범서방파 조직원 150여명과 칠성파 조직원 80여명이 야구방망이와 흉기를 들고 대치했을 때 범서방파 조직원들을 지휘한 혐의로 지난해 구속기소된 바 있다.
이 사건은 범서방파와 가까운 하부 조직인 ‘국제PJ파’ 조직원 A씨(국제 PJ파 조직원)와 부산 칠성파 조직원 B씨가 서울 지역 이권을 놓고 다툼을 벌이다 조직 간 싸움으로 번지면서 시작됐다. 범서방파는 ‘양은이파’, ‘OB파’와 함께 전국구 조직으로 활동하며 1970~80년대 조폭 판도를 좌우한 바 있다. 칠성파 역시 영화 ‘친구’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부산 최대 조직이다.
나씨는 조폭 세계에서 김태촌의 후계자로 통하는 인물로 사실상 두목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에는 강남 유명 고깃집을 경영하며 연예인들과 친분을 쌓는 등 이중 생활을 이어왔다. 지난 1999년 문을 연 이 고깃집은 당시엔 생소했던 하루 24시간 영업으로 강남 일대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칼부림 대치 사건’ 이후 이후 검ㆍ경이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펼쳤고, 나씨 역시 경찰에 잡히면서 그의 ‘화려했던 이중생활’은 막을 내리게 됐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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