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리스크 무색…문의 되레 늘어

천안함·연평도등 도발때도 아랑곳

“수요자 내성생겨 신경도 안써”

교통망 호재·이주 수요 증가

거래활성화 속 미분양 해소 진행

“남북관계가 경색될 때마다 주택시장이 죽었으면 벌써 다들 깡통 찼죠. 사람들도 신경 쓰지 않고, 전혀 영향이 없다고 봐도 됩니다.”(경기 파주시 와동동 D공인 관계자)

18일 찾은 경기도 파주시 부동산 시장에서 남북간 긴장감을 느끼기는 어려웠다. 북한과 가장 거리가 가까운 도시 중 하나인데도 말이다. 북한의 장거리로켓(위성) 발사와 개성공단 전면 중단 결정은 관심 밖이었다. 되레 곳곳에선 미분양 논란과 대출심사 강화로 인한 매수 심리 위축 ‘터널’을 지나 매매와 전세 문의가 늘고 있다는 희망적인 목소리가 들렸다.

남북 경색이 최고조에 달했지만 파주시 주택시장은 차분한 모습이다. 현지 공인 관계자는 “주민들이 내성이 생긴데다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오히려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파주 운정신도시 전경.
남북 경색이 최고조에 달했지만 파주시 주택시장은 차분한 모습이다. 현지 공인 관계자는 “주민들이 내성이 생긴데다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오히려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파주 운정신도시 전경.

▶北 리스크 없다?=예상과 달리 파주시 부동산 시장은 차분했다. 경의중앙선 운정역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김모(42ㆍ여) 씨는 “다들 내성이 생길 대로 생겨 북한이 도발하거나 미사일을 쏴도 관심이 없다”며 “한밤중에 시끄럽게 도로를 달리는 탱크를 만나야 이곳이 파주였다는 사실을 곱씹을 정도로 무덤덤한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현지 공인 관계자들은 날이 풀리면서 파주로 둥지를 옮기려는 실수요자의 문의가 많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전셋값과 매매가격도 활기를 띠는 시장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운정신도시 인근의 한 공인 관계자는 “오히려 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문의가 느는 추세”라며 “일부 전세 물건의 값이 내려갔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보합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북한 도발 시점의 파주시 거래량을 살펴보면 주택시장의 견고함을 살펴볼 수 있다. 한국감정원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연평도 포격 도발이 일어난 2010년 11월과 12월 파주시 아파트 거래량은 각각 554건과 741건을 기록했다. 11월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줄었지만,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12월엔 전년보다 31% 늘었다. 천안함 침몰로 경색국면이었던 2010년 3월과 4월엔 각각 606건과 572건으로, 잠시 주춤한 뒤 분위기와 상관없이 꾸준히 증가했다.

2012년 4월과 12월 은하3호 1ㆍ2호기 발사 때도 파주시 주택시장에 부정적 영향은 감지되지 않았다. 같은 해 아파트 거래량은 5월 293건, 9월 820건, 12월 989건으로 점진적으로 치솟았다. 이후 2013년 1월 541건으로 반토막이 났지만, 전문가들은 정치ㆍ사회적인 분위기보다 계절적 비수기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받은 이유라고 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파주시가 포괄적인 부동산시장의 영향을 받을지언정, 남북 경색으로 인한 영향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신도시가 들어선 이후 전세 재계약 시점이 다가왔고, 수도권 이주수요가 증가할 예정으로 올해 파주시 주택시장은 더 바쁘게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기지개 켜는 파주=19일 KB국민은행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파주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8% 상승했다. 서울 은평구 등 이주수요가 꾸준하고 일산 등 인근 지역에서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자의 문의가 꾸준한 덕이다.

전셋값 상승세도 경기도에서 독보적이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파주시 매매가격은 지난 2010년 말 3.3㎡당 280만원에서 지난해 12월 559만원으로 약 98% 상승했다. 경기도 32개 시ㆍ군 중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매매가격과 격차도 크게 줄었다. 올해 1월 기준 파주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와 전셋값은 각각 3.3㎡당 723만원과 561만원이었다. 전용면적 84㎡로 환산하면 매매와 전세 차이가 약 4000만원에 불과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미분양의 늪’으로 불리며 주인을 찾지 못했던 신규물량도 점차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미분양 이슈는 초기에 집중됐다가 조용하게 해소돼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편”이라며 “수요는 물론 문의도 꾸준해 미분양에 머물렀던 물량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파주=정찬수 기자/


and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