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생각날 때 그 놈이 생각날 때 결국 모든게 내 잘못일 때 내던지는 탱탱볼 탱탱볼 탱탱탱탱탱탱볼 탱탱볼 탱탱볼 탱탱탱탱탱탱볼’
‘탱탱볼’이 빵 터졌다. 아랍풍 모자에 선글라스, 인디밴드에선 볼 수 없는 5인조 댄스는 신나고 단순한 디스코 리듬과 함께 스탠딩 객석을 금세 휘어잡으며 몸을 들썩이게 만든다. 격하게 추는 춤이 아니라 좁은 공간에서 쉽게 따라 출 수 있는 동작으로 40,50대도 주눅들 필요가 없다.
‘춤을 추는 괴상한 친구들’‘장난스럽고 괴팍하다’는 인상평을 따돌리고 인디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리드보컬=압둘라 나잠, 베이스=카림 사르르, 기타=오마르 홍, 드럼=간 지하드, 댄서=JJ 하산)가 모처럼 싱글앨범 ‘탱탱볼’로 신나고 멋진 ‘대세 인디씬’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연 단독콘서트를 소화해 낼 수 있을까”는 ‘술탄들’의 걱정은 기우에 그쳤다. 지난 2월25일 단독콘서트는 매진을 기록했고 각 음원싸이트에서도 빠르게 재생수가 늘어가고 있다.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슐탄 오브 디스코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슐탄 오브 디스코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슐탄 오브 디스코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그동안 너무 ‘술탄’에 매여 있었던 것 같아요. 트레이드 마크이긴 하지만 더 이상 거기에 머무르지 않을 생각이에요. 그간 술탄 쪽에 방점을 뒀다면 이젠 디스코쪽에 좀 더 집중하려고 해요.”(압둘라 나잠ㆍ리드 보컬)
70년대 흑인 디스코의 정수를 제대로 보여주자며 2006년 출발했던 ’술탄들‘이 각오를 새롭게 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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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코의 매력은 단순한 리듬과 흥겨움. 손가락으로 몇번 허공을 찌르고 스텝이랄 것도 없는 발 동작으로 누구나 리듬에 가볍게 몸을 맡기며 어울릴 수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중독성이 있어 확산력은 크다. 그런 면에서 ‘탱탱볼’은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올해의 ’한 방‘이 될 만하다. 더욱이 B급의 정서는 ‘인디계 싸이’라 해도 틀리지 않다.
오로지 ‘흑인 디스코음악’을 모토로 달려온 멤버들의 열정은 유별나다. 각자 다른 두서너 밴드에 몸을 담그고 있지만 흑인음악의 전도사, 술탄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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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악에서 디스코 문화가 있긴 했지만 유럽을 거쳐왔거든요. 변형된 거죠. 오리지널에는 백인 음악에서는 들리지 않는 특유의 흑인스러움이 있어요. 그 무드를 재현하고 싶어요. ‘탱탱볼'은 그걸 잘 재현했다고 생각해요.”(압둘라)
홍대 인디씬 팬들에게는 이 5인조 밴드의 무대는 좀 새롭다. 밴드 사운드에 아이돌 못지않은 군무와 재치있는 퍼포먼스로 시각적 즐거움까지 주는 밴드는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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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밴드에는 독특한 존재감을 가진 멤버가 있다. 밴드 사운드에선 이름이 발견되지 않지만 라이브 무대에서 유독 빛을 발하는 멤버, 하산이다.
“다른 멤버는 각자 악기가 있지만 저는 무대에서만 역할이 있어요. 무대를 뛰어다니며 춤을 추고 흥을 끌어내는 거죠. 일종의 바람잡이 역할이랄까. 디스코는 춤 패턴이 비슷해요. 좀 싱거우니까 거기에 가사와 결합한 춤을 만들다보니 일종의 안무 작업이 돼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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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애초 립씽크댄스로 출발했던 이들의 태생과 관련이 있다. 반주에 맞춰 립씽크 댄스를 해온 이들의 멤버중에는 붕가붕가레코드의 디자이너 김기조, 브콜로리너마저의 메인 보컬 윤덕원씨가 몸담았다. 그러던 어느날 술탄들은 진지하게 음악을 하고 싶다는데 생각이 미쳤다. 명색이 인디밴드라며 연주도 안하고 음악성도 없다는 비난을 본때있게 잠재워주고 싶었다. 그렇게 2011년 라이브 밴드가 생겼다. 처음에는 ‘술탄’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차용했다.’요술왕자’‘왕위쟁탈전’‘술탄의 여인’‘파워 오브 오일‘ 등이 그렇다. 그러나 인디밴드로 ‘디스코의 본질'을 살리기는 한계가 있었다. “흑인 음악을 재현하려면 밴드와 코러스, 밴드 등 20여명은 돼야하는데 5인조만으로 하자니 느낌이 안 살더라고요.”(압둘라 나잠)
왠지 사운드가 ‘가짜’처럼 느껴져 라이브 무대에 서는게 부담스러워던 이들은 2012년 컴퓨터 장비를 들이면서 고민을 해결했다. 밴드가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을 컴퓨터 사운드가 보완해주면서 느낌이 확 살았다.지난해 발표한 정규 1집 ‘The Golden Age’는 그런 자신감의 표현이다.
11곡을 담은 이 앨범은 그동안 밴드의 역량을 집약시켰다. 음악적 완성도 뿐 아니라 일일이 가내수공업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도 남다르다. 일반적으로 앨범 하나를 내는데 드는 비용은 3500만원 정도. 이를 멤버들이 몸으로 때워 600만원으로 생산해냈다. 이 앨범은 1800장이 판매돼 ‘인디씬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낌에 그동안 아쉬움이 많았던 뮤직비디오란 걸 처음 ’탱탱볼‘로 만들어봤다. 거금 1800만원이 들었다. 봄 만난 개구리처럼 도약뜀틀대에 올라선 술탄들은 올해 목표가 공연관객 1000명 모으기다. 이 정도면 걱정없이 라이브공연을 신나게 해볼 수 있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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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론 밴드의 운신의 폭을 넓혀나갈 참이다. 초창기 어설픈 가요냄새 나는 곡은 라이브 공연에서 모두 빼내 디스코의 본토맛을 보여주되 다른 쟝르의 뮤지션과의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힙합뮤지션과의 콜라보 무대를 적극적으로 시도할 참이다. 우선 오는 20일에는 프리즘홀에서 일본 밴드 자이니치 펑크 등과 합동공연 ’리듬 훵크 소울‘, 5월3일에는 뷰티플 민트 라이프 페스티벌 무대에 선다.
“인디팬이 아닌 일반 음악청자 가운데 팬이 생긴게 무엇보다 좋아요. 그런 측면에서 활동범위를 넓혀 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이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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