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가상현실(VR)이 주목받으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기록중이다.
그러나 일부 기업들은 별다른 관련성이 없거나 관련성이 있더라도 매출 발생까지엔 시간이 적지 않게 걸리는 기업들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랜텍은 지난 15일 이후 8거래일동안 주가가 2배 가까이 치솟았다. 지난 19일에는 증권 당국이 회사측에 최근의 주가 급등 상황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당국은 이랜텍을 단기과열 종목으로 지정했다.
코렌도 상황은 대동소이하다. 지난 12일 4700원이던 코렌의 주가는 지난 24일에는 장중 7990원까지 치솟았다.
큐에스아이도 지난 15일부터 2배가까이 주가가 급등했고, 나무가의 주가도 저점대비 30% 가까이 폭등했다.
칩스앤미디어와 오디텍 등도 ‘VR 테마주’로 묶이면서 최근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문제는 테마주로 묶였지만 아직은 관련성이 높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는 종목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나무가의 경우 3D모듈 업체로 분류되면서 테마주에 포함됐지만, 실제 3D모듈 매출은 미미한 실정이다.
최근 기자간담회에서도 나무가 측은 ‘미래 먹거리’로 3D모듈 시장을 지목하기도 했다. 회사측은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기엔 다소 시일이 더 필요하다는 설명도 함께 덧붙였다.
최근분기 영업 적자를 기록했던 종목들도 최근 주가가 급등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코렌은 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시노펙스는 94억원의 영업손실을 공시해둔 상태다.
‘VR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급등했던 이스타코는 실제로는 부동산업 관련 종목이고, 이루온 역시 이동통신 관련주로 VR과는 관련성이 낮은 종목이다.
또·한국큐빅은 표면 처리 기술 업체인데도 VR 테마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급등락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테마성 소재로 주가가 급등한 뒤에는 급락 가능성이 상존하는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VR이 유망 산업임은 분명하지만 본격적 성과가 나타나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투자 기업이 실제 VR 수혜주인지가 불명확할 때도 있는 만큼 ‘묻지 마 단기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 트레이딩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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