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신동엽의 새 프로그램 한 편이 또 안방을 찾았다. 소재는 음식, 장르는 인포테인먼트(인포메이션:정보+엔터테인먼트:오락), 형식은 퀴즈다. 풍성한 음식만큼 다양한 볼거리를 섞은 ‘밥상의 신’을 주목할 만한 건 MC 자리에 이름을 올린 신동엽 때문이다.

신동엽은 올해에도 예능인으로 맹활약 중이다. 19금 예능(‘마녀사냥’, ‘SNL코리아’)부터 시청자 공감토크(‘안녕하세요’)에 이어 이미 지난 4, 5일엔 KBS 2TV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미스터 피터팬’을 통해 야외 예능에도 도전했다. 지상파와 케이블, 종편을 아울러 진행 프로그램만 9개, 때문에 신동엽도 프로그램마다 차별성을 고민한다. 그러면서도 ‘밥상의 신’이 출범하던 당시 “프로그램의 특성 덕분에 내가 어떤 노력을 안 해도 나의 다른 면을 보여드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해 편하게 임했다”고 말했다.

그럴지라도 신동엽이 신작 예능 ‘밥상의 신’을 대하는 마음가짐은 남달라 보였다. 사실 여기엔 신동엽의 희망사항이 슬며시 자리한 덕분이다. 신동엽은 최근 진행된 ‘안녕하세요’ 간담회와 KBS 봄 개편 설명회 당시 음식 프로그램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전했다. 콕 짚어 ‘한국인의 밥상’에 대한 애정이었다.

신동엽은 “코미디언들은 모두 농담 반, 진담 반으로 ‘2, 30년 후에는 ’전국노래자랑‘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한다”면서 “하지만 저는 다르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한국인의 밥상’을 꼭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워낙에 먹는 걸 좋아한다”는 신동엽은 “최불암 선생님이 드시는 걸 보면서 밥을 먹을 정도”라며 수십 년 뒤 차기작으로 ‘한국인의 밥상’을 노렸다.

‘한국인의 밥상’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방영되며 1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KBS의 대표 장수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진행자인 최불암은 한국 음식의 참맛을 찾아나서고, 지역 사람들이 음식과 함께 해온 삶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사라져가는 향토음식을 발견하고, 정감 어린 고향 사람들의 이야기가 따뜻하고 담백한 영상에 묻어나온다. 최불암의 푸근한 진행에 향토음식에 대한 진지한 접근은 한국의 다양한 음식사와 지역사, 문화사를 만날 수 있게 한다.

‘한국인의 밥상’을 보며 식사를 한다는 신동엽이 ‘밥상의 신’을 만나자, 음식의 맛을 표현하는 그의 언변이 빛을 발했다.

두릅 요리를 맛 본 뒤엔 “맛 보는 순간 얘는 뭐지? 어디 갔다가 지금 온 거야”라며 “겨우 내내 땅의 정기를 받고 땅을 뚫고 나온 강인함이 느껴진다”고 했다. 두릅구이를 입에 넣은 후엔“두릅이 갈비를 들고 프러포즈 하는 맛”이라고 입담을 과시했고, 간장 꽃새우를 먹을 땐 “이를 사용하지 말고 입천장과 혀만 이용해 드시면 좋을 것”이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신동엽의 화려한 언변에 개그맨 김준호는 “사기꾼 같다”는 평을 내놓을 정도. 과장된 듯 보여도 ‘팔방미인 예능인’ 신동엽이기에 웃음으로 승화된 표현력이었다.

설 특집 파일럿으로 최고 시청률을 자랑했던 ‘밥상의 신’의 정규 첫 방송은 꽤 성공적이었다. 리얼리티를 강조한 관찰예능이 범람하는 예능가에 촌스러워 보이는 스튜디오 예능은 도리어 신선함을 안겼다. 음식과 정보를 뒤섞고, 퀴즈를 풀어가는 프로그램의 형식이 그리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밥상의 신’은 신동엽을 필두로 장항선 박은혜 김준현 등의 MC 군단이 등장해 ‘입헌군주제’라는 콘셉트로 프로그램을 풀어갔다. 먹방과 적절히 조화된 생활정보의 포진, 패스트푸드가 넘쳐나는 시대에 왕의 밥상에 오른 진기한 한식의 향연으로 이날 방송은 5.1%(닐슨코리아 집계)의 전국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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