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안점검 의존 내부 강선 손상 외부선 알 수 없어 ‘한계 -안전처 장관 “점검리스트 보완 등 비파괴분석법 강구해야”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 지난 22일 0시부터 전면 통제된 서울 내부순환로 정릉천 고가는 정밀진단에서 ‘안전 양호’에 해당하는 B등급을 받은 지 2개월 만에 ‘중대결함’이 확인된 것이어서 유사 교량 구조물의 안전에도 우려가 제기됐다.

국민안전처와 서울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의 1종 시설물에 해당하는 내부순환로 정릉천 고가 구간은 지난해 12월에 정밀점검에서 ‘B등급’을 받았다.

B등급은 상위 두번째 등급으로, 시설물 안전이 ‘양호’하다는 것을 뜻한다. 보조구조물에 경미한 문제가 있지만 기능 발휘에 이상이 없을 때 B등급을 준다.

정릉천 고가는 B등급 시설물이어서 이번 국가안전대진단 ‘민관합동점검’이 아닌 자체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그러나 서울시 자체점검에서 정릉천 고가 상판을 받치는 강선이 파손된 채 발견됐고, 국토교통부 한국시설안전공단 추가 점검에서 중대한 결함이 있다는 판정을 내렸다.

서울시설공단 등이 끊어진 강선과 나란히 인접한 다른 강선 5개도 피복을 벗겨보니 손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선이 끊어지면서 나머지 강선에 더 많은 압력이 가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민병찬 서울시설공단 도로교통본부장은 지난 23일 박인용 안전처 장관이 정릉천 고가 현장 방문때 “강선에 물리적 힘을 가하면 강선이 손상될 가능성이 있어 대부분 육안으로 점검한다”며 “2개월 전 점검 때에는 강선이 완전히 끊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피복 내부의 강선 손상이 외부로 드러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릉천 고가와 같은 ‘강현콘크리트(PSC) 박스 거더’ 방식으로 시공한 교량도 피복 내부의 강선 상태를 외부에서 판단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이에따라 박인용 장관은 “점검리스트를 더 꼼꼼하게 만들고 새로운 장비를 도입하는 등 유사 공법으로 만들어진 교량의 강선 안전을 파악할 수 있는 검사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정릉천 고가와 같은 공법으로 건설된 교량 403개를 긴급하게 점검하기로 했다.

파손 부위를 살펴본 후 도로통제상황 등을 보고 받은 박 장관은 “서울시가 국가안전대진단 자체점검에서 중대결함을 발견하고 시민안전을 위해 즉각적인 조처를 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번 사례를 모범 삼아 시설물 관리주체가 철저히 안전점검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