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23일 오전 11시 29분, 한강대교에서 한 남성이 자살을 시도하려 한다는 신고 전화가 서울 동작경찰서 노들지구대에 걸려왔다. “물에 빠져 죽겠다”는 중년 남성의 전화를 받은 한 방송사가 이같은 사실을 119에 신고했고 사건이 다시 노들지구대로 전달된 것이다.
긴급출동한 이성근(55) 경위 등 노들지구대 소속 4명의 경찰은 한강대교 남단 교차로 쪽 난간에 서있는 A(50)씨를 발견해 자살을 만류한 뒤 지구대로 데리고 왔다.
이 경위는 A씨의 얼굴을 알아볼 수 있었다. A씨가 앞서 지난해 가을과 2014년에도 같은 곳에서 두 차례 투신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이날이 세 번째 투신 시도였다. 지난해 가을에도 A씨를 구하기 위해 출동했었던 이 경위는 A씨의 이야기를 천천히 들어줬다. ‘경마장에서 돈을 다 잃어 취직이라도 시켜달라고 요청했는데 거부당했다’는 사연이었다.
이 경위는 “출동을 다니다보면 더 힘든 처지에 놓여있는 사람도 많다. 세상살이가 다 힘든 것 아니겠느냐”는 위로의 말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하지 못했다는 A씨에게 자신의 사비로 짬뽕 한 그릇을 시켜줬다.
온정이 담긴 짬뽕을 먹은 A씨는 “다시 힘을 내 일자리를 알아보겠다”고 말한 뒤 집으로 돌아갔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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