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아들로 결혼 10년차인 K씨. 그는 설 명절 전에 휴대용 안마기를 ‘셰어링(공유) 포털’에서 빌렸다. 효과는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명절내내 틈 날 때마다 아내에게 다리 마사지를 해줘 명절 증후군을 상당부분 사전에 해소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필요하다 싶어 적잖은 돈을 들여 구입해놓고 평소 쓰지 않는 기구들이 많아 구입을 망설이곤 하는데 사용료가 하루에 2800원에 불과하다는 소식에 부담없이 빌린 결과가 너무 좋았다. 그렇다면 정수기, 자동차 등 고가의 상품 외에도 일상에 반드시 필요한 용품을 공유하는 문화가 개개인으로, 또 개별 용품으로 확대되면 좋겠다고 생각한 K씨다.

[사진제공=셰어링 포털 앱 ‘쏘시오’]
[사진제공=셰어링 포털 앱 ‘쏘시오’]

30대 후반 미혼 직장인 P씨의 경우도 마찬가지. 집들이를 앞두고 배달음식 대신 지인들에게 직접 요리한 음식을 대접하고 싶은 마음에 요리책을 펼쳤다. 그러나 레시피대로 요리를 하려다 보니 각종 주방용품이 필요했다. 집들이를 위해 이것저것 주방용품을 구입하기에는 부담스러웠던 P씨는 빌려쓸 수 있다는 정보를 접하고 적외선 전기그릴과 에어 프라이어를 하루에 각각 2000원, 2200원 씩 저렴하게 빌렸다. 결과는 역시 대만족이었다.

이처럼 ‘특정인이 재화나 용역을 소유하지 않고 여러 사람이 공유해 쓴다’는 개념의 ‘공유경제’가 뜨고 있다. 정부는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활용한 공유경제를 새로운 산업영역으로 지목했다. 특히 지난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9차 무역투자진흥회에서 공유경제를 서비스 신산업으로 육성키로 했다.

공유경제는 주로 모바일이나 인터넷을 통해 수요자와 공급자 간 중개가 이뤄진다. 개인기사 서비스 업체인 우버(Uber), 수천만명이 이용하는 숙박공유 사이트 에어비앤비(AirBnB)가 공유경제를 활용해 성장한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이다. 에어비앤비의 기업가치는 세계 1위 호텔체인 힐튼과 맞먹을 정도다. 세계 공유경제 시장 규모는 2010년 8억5000만 달러(1조400억원)에서 2014년 100억 달러(12조2700억원)까지 급증했다. 2025년에는 3350억 달러(411조45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는 우선 공유경제가 국내에 뿌리내리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부산, 강원, 제주 등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 지역에 ‘규제프리존’을 설정해 에어비앤비 같은 숙박 공유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차량공유업체에 경찰청의 면허정보를 제공해 운전 부적격자를 걸러낼 수 있도록 하고 공영주차장 이용도 허용키로 했다. 차량공유 확산을 위해 시범도시를 지정해 운영하는 한편 ‘행복주택’이나 ‘뉴스테이’에도 적용해 입주민들이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인 셰어링 포털 앱 ‘쏘시오’는 3개월 만에 회원 1만명을 넘어섰다. 쏘시오는 개인의 각종 물품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장난감, 유모차 등 육아용품부터 액션카메라 등 인기 정보기술(IT)기기, 수백~수천만원대 고가의 명품 음향기기 등 다양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빌려 사용할 수 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공유하고 싶은 물건을 쏘시오 앱에 올리면 된다. 빌려 쓰고 싶은 사람들은 검색을 통해 원하는 물건이 있으면 공유를 선택하면 된다. 자동차, 택시, 숙박 등 특정 품목과 서비스에 치우쳤던 공유 대상을 모든 물품과 서비스로 확대한 것이 쏘시오의 특징이다. 실제로 원하는 물건을 이용하기 전에 체험하는 맛도 쏠쏠하다.

가장 큰 장점은 이용자 입장에서 합리적 소비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육아용품은 물론, 중탕기, 아이스쿨러, 안마기, LED 미용 마스크, 모바일 스마트빔, 애플 워치 등 다양한 생활 속 상품이 쏘시오를 통해 공유가 가능하다.

쏘시오 측은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셰어링은 개인과 개인이 보유한 자원을 다수 고객들이 공유해 쓰는 협업 소비문화를 의미한다”면서 “셰어링의 가장 큰 특징은 소유보다는 공유와 협동”이라고 말했다. 또 “쏘시오는 개인간(P2P) 세어링 생태계 조성과 기존 셰어링 사업자와의 업무 제휴를 통해 셰어링 포털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며 “다양한 특가상품을 물론, 타깃별로 큐레이션 된 맞춤형 세어링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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