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결산법인 3월말까지 생사결정 기업 감사보고서 제출 늦은 기업 전액 자본잠식 회사 꼼꼼히 점검 코스닥 5년연속 적자인지 체크

매년 3월은 상장폐지 되는 기업들이 속출하는 달이다. 12월 결산법인들이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시일(90일)이 3월 말까지이기 때문이다. 1년동안 상폐되는 기업의 약 40% 가량이 이 시기에 상폐가 확정된다.

때문에 자신이 투자한 기업이 감사보고서를 제대로 냈는지, 자본 잠식 상태가 개선됐는지,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는지 등에 대해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올해 감사보고서 제출, 3월 22일까지 = 한국거래소 및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등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은 늦어도 오는 22일전까지는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정기 주주총회 개최 1주일 이전까지는 감사보고서를 내야한다는 규정 때문이다.

올해는 2월이 29일까지 있는 윤달해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감사보고서 제출 기일이 하루 당겨졌다.

투자자들이 확인해야 할 부분은 내가 투자한 기업이 감사보고서를 냈는지 여부다. 감사보고서 제출 여부는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나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기업공시채널(kind.krx.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투자자들에 대한 주요 참고 지표로 기업공시채널 사이트에 팝업창을 열어 감사보고서 미제출 현황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통상 감사보고서를 기한 내에 제출하지 않은 기업들은 부실 가능성이 높다. 매출 또는 영업이익 등 실적이 악화됐거나 채무 보증 출자금 등 탓에 재무 상태가 나빠진 기업들도 차일피일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을 늦추는 사례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한해 동안 모두 30개 회사가 상폐됐는데, 결산과 관련해 상폐가 확정된 기업은 모두 12개사에 이른다.

▶자본잠식 체크= 지난해 3월 31일에는 하루 동안에만 울트라건설, 경남기업, 삼환기업, 신일건업 등 모두 4개 회사의 상폐가 확정된 바 있다. 감사보고서 제출 결과 전액 자본잠식 등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전액 자본 잠식이 최종 확정되면 상폐도 확정된다. 3일 현재 자본잠식 우려가 큰 회사는 동부제철, 포스코플랜텍, 코아로직, 삼부토건, 삼성엔지니어링 등이다. 이 가운데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3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반면 자본잠식 해소 가능성은 높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실시한 유상증자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0억원 가량을 투입하는 등 자구 노력 덕분이다.

동부제철은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자본금이 50% 이상 잠식돼 상장폐지 위기에 놓여있다. 동부제철이 자본잠식 상태를 모면하기 위해서는 약 1300억원 가량이 필요한데, 채권단은 다음주께 모여 2000억원 가량을 출자전환하는 안건을 논의키로 한 상태다. 동부제철의 주요 주주는 산업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등이다.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포스코플랜텍은 지난 1월 29일부터, 코아로직은 지난 2월 18일부터, 삼부토건은 지난 2일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돼 있는 상태다.

이밖에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 관리종목에 지정된 종목은 동부건설, 용현BM과 지엠피, 대양금속, 아이디에스, 파캔OPC, 대한전선, STX중공업, STX엔진, 코데즈컴바인 등이다.

▶코스닥, 5년 연속 적자면 상폐= 코스닥 상장 기업들은 5년 연속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할 경우 상폐 요건에 해당된다. 4년 적자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5년 적자면 상폐다. 코스피 시장에는 없는 규정이다.

지난 2011~2014년 4개 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해 관리종목에 지정된 코스닥 상장사는 프리젠, 씨엑스종합캐피탈, 오성엘에스티, 제이웨이, 백산OPC, 파캔OPC, 르네코, 아이팩토리, 세진전자, 바른손 등 10개사에 이른다. 이들 기업은 2015년 재무제표 기준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할 경우 5개 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에 따른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되게 된다.

한국거래소 공시부 임흥택 팀장은 “상폐 위기 종목은 감사보고서를 확인한 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감사의견 비적정을 이유로 상폐된 사례도 다수인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는 시점이 3~4월”이라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