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테러방지법이 통과하면서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의 가입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테러방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텔레그램 가입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텔레그램은 이날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카테고리에서 9위까지 오르는가 하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는 테러방지법으로 인해 사생활 검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카카오톡 등 국산 메신저 이용자들이 이탈 현상을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일각에선 제 2의 ‘사이버 망명’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텔레그램이 처음 주목받은 것은 지난 2014년의 일. 당시 검찰이 사이버 명예훼손 전담 수사팀을 발족하고 사이버상 검열을 강화할 방침을 밝히면서 카카오톡도 검열 대상에 오를 것이라는 흉흉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에 대안으로 암호화 기반의 메신저인 텔레그램이 떠올랐다. 당시 국내 메신저 이용자들의 텔레그램 가입 행렬이 줄을 이었다.

텔레그램은 러시아 최대 SNS 브콘닥테를 설립한 파벨 두로프가 만든 메신저다. MT프로토를 적용해 모든 메시지가 암호화되는 까닭에, 데이터를 빼돌린다고 해도 내용을 들여다보긴 어렵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메시지를 삭제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따라서 제3자에게 메시지가 노출되거나 정부의 검열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이버 망명지’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