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알파고의 바둑 단수는 얼마일까.’
12일 ‘세기의 대결’을 승리로 이끈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바둑 실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 챔피언’ 이세돌 9단을 내리 3연패 시키면서 9단의 실력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지난해 10월 ‘유럽 챔피언’ 판후이(중국)를 꺾을 때만 해도 알파고의 바둑 실력은 프로 5단으로 추정됐다. 대국 전 인터뷰에서 이세돌 9단이 자신감을 가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5개월 새 프로그램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면서 이제 단수 측정이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AI전문가 김대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판후이와의 대국을 보면 알파고는 상대방보다 ‘약간 잘해’ 경제적으로 이기는 것이 목표인 것 같다”면서 “이세돌 9단보다 10배 잘 두는 사람이 와도 (이세돌 9단보다) 11배 잘하는 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알파고는 승리의 기쁨도, 패배의 서러움도 모르고 오로지 계산과 예측만 한다”면서 “알파고를 만든 개발자도 알파고의 정확한 실력은 모르고 있을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앞서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도 기자회견에서 “알파고의 약점은 대국을 둬봐야 알 수 있다”면서 정확한 실력을 파악하지 못한 것처럼 말했다.
국제대회 최연소 우승기록을 갖고 있는 중국의 구리 9단도 이날 관전평에 대해 “9단이 5명은 있어야 알파고와 대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제5국 심판으로 예정된 이다혜 4단은 “알파고의 대국 자료가 최소 10판은 있어야 패턴이나 생각하는 방식을 연구할 수 있다”면서 “이기기 위해 최선의 수를 둔다는 것만 알지 스타일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test102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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