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호연ㆍ신동윤 기자]국내에서 처음으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가까운 시일 내에 2세를 계획 중인 신혼ㆍ예비부부들과 ‘태교 여행’을 준비하던 ‘예비맘’들 사이에 비상이 걸렸다. 여행 일정 변경이나 취소는 물론 2세 계획까지 수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또 지난해 말부터 극심한 혈액 부족을 겪고 있는 적십자사와 의료계도 지카 바이러스 확산 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은 ‘태교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임신부들. 이집트 숲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지카 바이러스는 감염 시 소두증 태아를 출산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인 A(34ㆍ여) 씨는 “남편, 첫째 아이와 함께 떠날 태교여행을 수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첫째 아이를 임신 중이라는 B(33ㆍ여) 씨는 “첫 아이다보니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자’라는 생각으로 조심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해외여행을 취소할 예정이다.
임신 계획 변경까지 고려한다는 사람도 속출하고 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최근에 이과수 폭포를 보러 남미에 다녀왔는데 모기를 물린 기억은 정확히 없지만 이후에 아내가 통증을 호소해 찜찜하다”면서 “조만간 2세를 가질 계획이었는데 지카바이러스 때문에 괜찮을지 모르겠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난해 말부터 극심한 혈액 부족을 겪고 있는 대한적십자사와 의료계도 지카 바이러스 감염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적혈구 제제 비축량이 1~2일 분으로 급전직하해 고생한 적십자사는 대대적인 헌혈 캠페인을 벌이는 동시에 말라리아 지역 거주자도 헌혈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고육지책을 내놓고 있다.
사정이 이런 가운데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국내에서 첫 발생하면서 되살아나던 헌혈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헌혈의집 광화문센터 관계자는 “기존 규정 상으로도 해외에 다녀온 분들은 1달간 헌혈을 하지 않도록 하고 있는 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와 헌혈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될까 다소 긴장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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