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국민의당이 야권연대 압박에 대해 소극적 방어에서 적극적 공세로 태세를 전환한 모습이다.
이전까지 야권연대 및 후보단일화에 대해 지역에서 후보자 간 연대는 막을 수 없다며 다소 문을 열어뒀던 국민의당은 31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보다 강경한 태도로 돌아섰다.
김재두 대변인은 ‘친노패권주의가 야권분열과 역사를 후퇴시켰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당 후보들은 수도권의 경우 당선될 수 있는 후보가 안철수 대표 본인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정말 이 정도는 병”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다른 정치인들이 야권연대를 입에 담을지라도 최소한 문 전 대표만은 유구무언(有口無言)해야 한다”며 “문 전 대표는 앞서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서라도 야권분열을 막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4년 전 19대 총선 때 당시 민주통합당과 통합민주당과의 야권연대를 거론하면서 “당시 통합민주당이 독자적으로도 과반을 차지할 수 있는 상황에서 야권연대를 강행했다”며 “결과는 국회 의석 과반수는 고사하고 오히려 한나라당에게 국회 과반수 의석을 헌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전 대표가 친노패권주의를 유지하기 위해 야권연대 타령까지 부르는 것은 국민들 보기에도 낯부끄럽지 않느냐”며 “문 전 대표는 야권분열에 대한 대오각성과 자중자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주선 의원도 “더민주의 야권연대 타령이 또다시 시작됐다”며 “연대 없이는 존립조차 불가능한 제1야당의 존재가 처연하지만 선거운동 개시 시점에 야권연대를 제기하는 것은 또 다른 위선과 정치적 꼼수를 품은 ‘구밀복검’(口蜜腹劍)”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더민주의 야권연대 공세는 결국 국민의당 후보의 사퇴를 강요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며 “이익은 더민주만 챙기고 국민의당은 희생만 하라는 또 다른 친노패권의 논리이자 국민의당 파괴공작”이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도 공식 선거운동 첫날을 맞아 자신의 지역구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던 중 더민주의 후보단일화 요구에 대해 “정말로 그렇게 간절하게 바란다며 국민의당 후보 대신 더민주 후보를 정리하는 게 순서”라고 했다.
지역 차원에서도 후보단일화 제안 거부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 강동을에 출마한 강연재 국민의당 후보는 심재권 더민주 의원이 ‘박근혜 정부 심판’을 내세워 야권연대를 제안한 데 대해 “박근혜 정권을 견제하고 심판하기 위해서는 야권연대가 아니라 야권교체가 돼야 한다”며 거부했다.
감 후보는 또 심 의원이 강동에서만 6번째 출마한다고 언급한 뒤 “정말 박근혜 정권을 심판하고 싶다면 야권의 대부로서 정치신인인 저와 정치혁명을 시작하려는 국민의당에게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여달라”며 양보를 요구했다.
국민의당 내에서는 야권연대로 후보직을 내놓느니 차라리 지더라도 선거를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기류가 강하다.
이에 따라 더민주와 국민의당 간 야권연대는커녕 후보단일화조차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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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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