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노량진 현대화 수산 시장이 지난달 16일 첫경매와 함께 공식 개장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 10명 중 7명은 현대화 건물이 기존 시장보다 좁고 시장 기능을 갖추지 못했다는 등의 이유로 이사를 반대하고 기존 시장에서 영업을 고수하고 있다. 지금까지 새 건물로 옮겨간 판매 상인은 전체 680명 가운데 200여명으로 30%에 불과하다. 이사하지 않은 상인들은 구 시장에서 영업을 계속해 시장은 ‘두집살림’ 신세가 됐다.
노량진 수산시장을 운영하는 수협은 새 건물로 옮기지 않고 기존 시장에서 계속영업하는 상인을 무단점유자로 간주해 무단점유사용료를 내게 하고 명도·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수협은 아직 법원에 소장을 내지는 않았지만 소송을 제기하기 위한 사전 절차를밟고 있으며 승소를 예상하고 있다. 명도소송에서 승소하면 무단 점유자에 대해 공권력에 의한 강제집행이 가능하다.
법적인 조치에 앞서 단계적인 시설 제한 등으로 상인들이 새 건물로 옮기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단전ㆍ단수 등 ‘최후의 카드’는 고려하지 않지만 주차장 등 건물 노후화에따른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되는 시설부터 제한할 예정이다.
수협 관계자는 “이제 낡은 구 시장 시설 관리를 아무도 하지 않는데 상인들이 무단으로 시설을 쓰고 있어 사고라도 나면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와중에 상인들의 시설 사용을 막으려고 투입된 경비업체 용역 직원들과 상인들이 연일 대치하며 크고 작은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1일 새벽에는 주차장 폐쇄를 위해 시장에 온 경비업체 직원들이 탄 버스를막고 농성을 벌인 혐의로 시장 상인 35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현대화 건물 입주를 반대하는 상인 측과 노량진 수산시장 법인은 계속 입주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를 하지만 좀처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승기 현대화 비상대책총연합회 공동위원장은 “시장 기능을 갖추지 않은 새 건물에는 들어갈 수 없다”며 “역사와 전통을 지닌 노량진 수산시장을 후대에 명물 재래시장으로 물려주려면 기존 시장을 리모델링해야한다”고 말했다.
1971년에 지은 구 시장 건물이 낡고 열악해 수협은 총 투자비 5237억원을 들여 지난해 10월 연면적 11만8천346㎡,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 새 시장 건물을 완공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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