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저성장ㆍ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시중은행의 대출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경기 침체와 가계대출 심사 강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에도 기업과 가계는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은행이 국내 172개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상대로 설문조사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시중은행의 종합 대출태도지수는 -14로 전분기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8년 4분기(-23) 이후 7년 3개월(29분기) 만에 최저치로, 지난해 4분기(-9)에 6년 만에 0 아래로 떨어진 이후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다.
대출태도지수가 음(-)이면 대출 조건을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금융기관 수가 완화하겠다는 기관보다 많다는 뜻이다.
양(+)으로 나타나면 그 반대의 경우를 의미한다.
한은은 올 2분기에도 은행 대출태도지수가 -12를 기록하는 등 보수적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초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관리 방안이 본격 시행되며 가계 주택담보대출이 깐깐해진 것이 주요 원인이다.
실제 시중은행의 가계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1분기 -19로 전분기(-13)보다 6포인트 내렸다. 이는 2011년 3분기(-25) 이후 최저 수준이다.
2분기에도 -19로 대출 강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졌다.
가계 일반자금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도 -9로 전분기(-6)에 비해 3포인트 떨어졌다. 2008년 4분기(-19) 이후 최저치다.
박민렬 한은 금융안정국 과장은 “주택담보대출의 만기연장 조건이 강화되고 상환방식도 일시상환에서 분할상환으로 유도되는 등 정부의 가계부채 정책 강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가계뿐 아니라 기업이 돈을 빌리기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1분기 시중은행의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16으로 전분기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건설, 조선, 해운 등 취약업종에 대한 대출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은행들이 거액 신용공여 차주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대출태도 강화 기조를 지속해 지난해 4분기 -3에서 1분기 -6으로 위축됐다.
이 같은 상황은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대기업은 -13, 중소기업은 -9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심리는 업종별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상호저축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지난해 4분기 0에서 1분기 4로 올랐다. 중금리 대출 상품 출시와 자산건전성 개선에 따른 대출 여력 확대 등으로 2분기(4)에도 완화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용카드사도 카드론 대출을 중심으로 완화 기조(1분기 6→2분기 6)가 이어진다는 전망이다.
반면 1분기 상호금융조합과 생명보험회사의 대출태도지수는 -14와 -10을 기록해 나란히 음(-)의 값을 나타냈다. 2분기에는 각각 -22, -20까지 추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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