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해양수산부가 김영석 장관의 인도 방문을 앞두고 ‘과장 홍보성’ 자료를 배포해 눈총을 사고 있다. 정작 기뻐해야할 기업은 정부의 호들갑 때문에 혹여라도 사업이 틀어질까 걱정이다. 돈만 챙기는 ‘왕서방’ 탓에, 재주 넘던 ‘곰’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해수부는 11일 ‘기름칠’이 많이 된 보도자료를 냈다. 김 장관이 오는 14일부터 사흘간 인도에서 열리는 박람회(인도 해양투자박람회)에 간다는 내용이다. 삼성중공업이 이번 방문으로 4억 달러 규모의 선박 수주 계약을 맺는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김 장관에겐 ‘대통령 특사자격’이란 타이틀이 붙었다. 배치된 문맥상 해수부는 김 장관이 인도에 가서 삼성중공업이 ‘큰 건’을 수주했다는 식으로 보도되길 바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는 사실관계가 다르다. 이미 삼성중공업은 인도 코친 조선소와 지난해 4월 기술협력을 위한 업무양해각서(MOU)를 맺었다. 그리고 1년여간 꾸준히 선박 수주를 위한 작업을 진행중에 있다. 제반 여건상 삼성중공업의 수주 가능성은 이전보다 확연히 높아졌다. 경쟁 업체들이 중도 하차했고 사실상 ‘코친+삼성’만이 단독 입찰에 응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해수부가 ‘최대 4억달러의 선박 수주 계약을 맺는다’고 밝힌 것이다. 이는 틀린 표현이다. 기술협력 계약을 하러가는 것이지 수주를 하러가는 것이 아니다. 수주계약은 이르면 올해 말께 이뤄진다. ’기술협력 계약‘보다는 ‘선박 수주’로 쓰고 싶어한 해수부의 의도가 다분하다.
삼성중공업 측은 난감해졌다. 정부가 호기를 부린 탓에 혹여라도 계약이 어그러질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예컨대 코친-삼성중공업측이 단독으로 수주전에 뛰어들게 되면서 인도에서도 ‘경쟁입찰을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수 있다. 선박 발주 물량이 9척에서 줄어들 가능성 있다.
삼성중공업 입장에선 이번 계약이 성사될 경우엔 ‘가뭄의 단비’다. 5달 넘도록 신규 수주가 없었기 때문이다. 수주 가능성이 커진 것도 정부가 나섰기 때문이 아니라 삼성중공업 측이 코친 측에 기술을 이전해주겠다고 약속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전해진다.해수부의 ‘숟가락 얹기’가 어색하다.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프롬프트의 신법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901.203c531a96884d4da174595cad521d59_T1.pn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