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현역의원들의 탈당행렬로 붕괴직전 까지 갔던 더불어민주당이 123석을 얻어 원내 제1당이 됐다. 주류 비주류의 싸움으로 당 대표가 물러나고, 결국 비상대책위 체제로 선거가 치러진 걸 감안하면, 기적같은 결과다.
문 전 대표는 김종인 비대위 대표를 당의 간판으로 세운 뒤 물러났고, 김 대표는 갈기갈기 찢어진 당을 수습했다. 김 대표가 호남으로 가는 동안, 문 대표는 영남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호남 땅에 발을 딛지 못했던 문 전대표는 총선을 일주일 남겨놓고 ‘대권주자’자리를 걸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리고 총선. 더민주는 수도권에서 82석, 부산, 경남에서는 8석을 얻었다. 광주는 전패, 전남 전북에서는 3석만 건졌다.
호남을 잃은 더민주, 그리고 절반의 승리.
그러면 더민주를 원내 제1당으로 앉힌 공은 김 대표와 문 전대표 누구에게 있을까. 일주일전 호남을 찾아 호남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대권에 뛰어들지 않겠다고 약속한 문 전대표는 정계은퇴를 할 것인가.
전문가들은 더민주의 승리의 공이, 김 대표와 문 전대표 모두에게 있다고 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14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번 승리의 결과를 국민들에게 물으면 문재인 대표 덕이라고 답할 것”이라며 “선거 직전까지 문 대표는 조사결과 20%의 지지율을 받으며 대선주자 1위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가 공천과정에서 역할로 100석을 넘겼다면, 수도권과 영남에서의 승리는 문 대표 공이 크다”고 했다. 유용화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김 대표와 문 전대표의 공이라기 보다, 야권이 나뉘면서 한명으로 전략적 투표를 야권 지지자들의 공”이라면서 “굳이 점수를 주자면 당을 추스르고 봉합한 김 대표에게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고 했다.
호남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대권에 뛰어들지 않겠다고 약속한 문 전대표의 정계은퇴에도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동력을 잃었다는 것이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민심은 계속 바뀐다. 호남의 지지는 다음 대선전까지 보 된다”며 “이정도 승리 했기 때문에 호남의 총선 결과만 가지고 거취를 표명할 것 같진 않다”고 했다. 유용화 정치평론가는 “수도권 압승이기 때문에 당내 친노 세력들은 문 전대표를 대권주자로 주장하며, 비노측에서는 야권 교체 얘기가 계속 나오는 등 갈등이 수면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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