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최근 총선 기간에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에 머문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기업 구조조정 문제를 “직접 챙기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출장 기자단을 만나 “공급 과잉업종ㆍ취약업종 구조조정을 더는 미룰 수 없으며, 빨리해야 한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어 “해운사 구조조정이 예정대로 되지 않으면 정부가 액션(행동)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제일 걱정되는 회사가 현대상선”이라고 못박기도 했다.

경제 수장이 직접 나서 기업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어서 파장이 불가피하다. 이미 금융감독원과 채권은행들은 지난주 금융권 빚이 많은 모두 39개의 주채무계열 기업집단을 선정하며 올해 구조조정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총선 이후 한계기업 퇴출 작업이 탄력을 받으면 구조조정 업체 선정뿐 아니라 기존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인력 감축 등도 예상된다. 특히 조선ㆍ해운업계에 구조조정의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 전망이다.

유 부총리가 물밑으로 가라앉았던 기업 구조조정을 다시 강조하고 있는 것은 올해 연말까지 남은 8개월이 구조조정의 ‘골든타임’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4ㆍ13 총선이 끝나고 국회의원 후보들의 ‘표심 구하기’가 약해진 지금부터 대통령 선거 국면이 시작되는 내년까지가 기업 구조조정의 최적기라는 분석이다. 대통령선거 국면에 돌입하면 대대적 감원 등이 몰고 올 수 있는 후폭풍을 정치권이 떠안으려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관건은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정부가 어떻게 여소야대의 변화된 지형을 뚫고 기업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할 것인가다. 유 부총리는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경제팀 수장으로 유력한 만큼 어깨 또한 무겁다. 특히 구조개혁 성적표는 고스란히 박근혜 정부의 성적표가 되기 때문이다.

유 부총리는 파견법을 비롯한 노동개혁 5개 법안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의 입법이 필요하다고 보지만 야권의 반발은 거세다.그러나 노동개혁 법안은 박근혜 정부의 핵심인 4대 개혁 완수를 위해 필요하고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정부가 관심을 두는 법안이어서 유 부총리도 쉽게 포기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유 부총리가 여소야대가 된 상황에서 야당을 설득하면서 구조개혁의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국민들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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