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기준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신용융자 잔고 7조366억원 기록 융자비중 높은 종목 변동성 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6거래일째 7조원대를 유지한 가운데 신용거래가 코스닥시장에 몰리면서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용융자 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의 경우 변동성이 커 지수가 하락할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8일 기준 유가증권ㆍ코스닥시장 신용융자 잔고는 7조36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신용융자 잔고가 저점을 찍었던 지난 2월19일(6조2740억원)과 비교하면 약 두달 만에 12.16%(7626억원) 늘어났다.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8일 올 들어 처음 7조원대에 진입한 이후 6거래일째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용융자는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신용거래로 대금을 빌려 주식을 매입한 뒤 갚지 않은 돈을 말한다.
대부분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자금으로, 주가 상승시 주식을 매도해 빌린 돈을 갚는 형태를 취한다. 시장 상황이 좋을 때는 거래 활성화를 유도해 증시의 ‘지렛대’ 역할을 맡지만, 하락 시기에는 신용잔고가 증가하며 주가의 상승탄력을 둔화시킨다.
주목되는 점은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3조8084억원)가 4조원에 육박하며 코스피(3조2282억원)를 한참 앞서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코스닥 시가총액이 코스피의 8분의 1 수준임에도 불구, 신용융자 잔고가 코스피보다 많다는 것은 그만큼 개미(개인)투자자가 지금을 매수 기회로 보고 뛰어들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상장사 중 신용융자 비중이 높은 100개 종목 중 85개가 코스닥 종목인 ‘쏠림현상’도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용융자 비중(19일 종가 기준)이 높은 상위 10개 종목 중 필룩스(10.52%)를 제외하고는 모두 코스닥 종목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 신용잔고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투비소프트였다.
잔고 금액은 105억9100만원이지만, 신용잔고 비중은 시가총액 대비 11.15%에 달했다. 에스코넥(9.90%), 빛과전자(9.60%), 포비스티앤씨(9.47%), 넥스턴(9.43%), 스페코(9.13%) 등도 신용잔고 비중이 높았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신용거래에 대한 경계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신용거래융자에선 주가가 일정 가격 밑으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반대매매에 나선다. 이를 통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투자자의 경우, 단기간 신용잔고가 과도하게 급증하거나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큰 손실을 보게 되는 구조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온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것도 지적되는 부분이다.
전날 코스닥지수는 8개월만에 700선을 회복했지만 ‘안착’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이다. 코데즈컴바인 이상급등에 따른 지수 착시효과도 경계해야할 대목이다. 게다가 5월에는 중국 주식시장의 MSCI 신흥지수 포함 여부,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 등 대내외적인 변수도 도사리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 실장은 “신용융자 거래는 일반적인 주식거래보다 위험성이 높은 방식”이라며 “신용융자 비율이 높은 종목은 주가 변동이 커질 경우 일시적으로 많이 상환될 수 있기 때문에 조정압력을 강하게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영경 기자/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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