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신소재’라 불리는 그래핀(graphene)으로 고성능 반도체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원천기술이 최근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그래핀이란 탄소원자가 6각형 벌집모양으로 쌓여있는 구조를 지닌 흑연에서 한 층을 분리해 낸 것으로, 구리보다 100배 이상 전기가 잘 통하고 강철보다 200배 이상 강하고 열전도성이 높으면서 신축성까지 뛰어나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입는 컴퓨터,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의 대량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기업과 정부, 대학이 함께 신기술 개발에 적극 나섰기에 가능했던 성과다. 대학의 기초기술과 양질의 연구인력, 기업의 응용기술과 경험이 결합한 쾌거란 평가다.

▶ 미래부, 올 기초연구사업에 7,000억 원 지원=미래창조과학부는 새로운 지식창출과 창의적 인재양성을 통해 국가 경쟁력의 원천인 과학기초를 제공하기 위한 기초연구사업을 펼치고 있다. 창의적ㆍ도전적 기초연구 지원, 우수연구자 육성, 전략적 기초연구 강화, 질적 평가 강화 등을 통해 창조경제에 기여하기 위해 올해 기초연구사업에 전년 대비 2.7% 증가한 6,967억 원을 지원한다. 대상은 △개인연구 지원 △집단연구 육성 △기초연구기반 구축이다. 개인연구 4936개(신규 1662개)와 집단연구사업 186개(신규 22개), 기초연구기반구축 19개 등 모두 5141개의 연구 과제를 지원할 예정이다. 개인연구는 연구자의 역량 단계(신진연구→중견연구→리더별연구)별 지원을 통해 창의적 기초연구능력을 배양하고, 연구를 심화·발전시켜 나가도록 할 방침이다. 집단연구의 경우, 대학의 우수 연구 인력을 특정분야별로 조직화하여 집중 지원함으로써 고급인력을 양성하고 기초연구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초연구기반 구축은 전문연구정보 및 실험데이터 제공, 연구 인프라 지원, 연구 장비 전문 인력 양성 등을 통해 기초연구 활성화를 위한 기반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미래부는 올해 기초연구 우수성과 창출의 핵심인 중견연구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집단연구는 연구성과 활용을 강화하여 창조경제 실현에 기초연구가 기여하겠다고 한다.

▶ 원천기술개발·우수연구자 지원 확대=기초연구사업에서 집단연구는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 △기초연구실지원사업 △글로벌연구실지원사업으로 세분화해 연구그룹 규모, 공동연구 활성화 단계별로 지원·육성되고 있다.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은 세계적 수준의 창의성과 탁월성을 보유한 우수 연구 집단을 발굴·육성하여 과학적 난제나 사회이슈 등을 해결하고 국가 연구개발의 선도형 전환 촉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부사업은 이학(SRC), 공학(ERC), 기초의과학(MRC), 융합(NCRC)으로 나뉜다. SRC는 국가 기초과학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학문적 파급효과가 큰 과학적 난제를 중심으로 과제를 선정해 지원한다. ERC는 학문적 성과보다는 원천기술 개발, 응용연구 연계 등의 성과 활용을 목적으로 국가전략 분야 씨앗기술 창출이 가능한 과제를 지원한다. SRC/ERC는 현재 총 51개 센터가 운영 중에 있고, 지원 규모는 센터 당 연 13~15억 원 정도다. 대표적 과제로 무한 응용이 가능한 능동형 폴리머 원천기술 개발이나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변환효율을 갖는 준고체형 및 고체형 염료감응 태양전지 개발 등이 있다. 뛰어난 인재와 함께 다양한 산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산학협력을 하면서 그에 따른 수많은 특허 기술 보유와 저명한 학술지에 논문 게재 등 눈에 띄는 성과도 상당하다.

MRC는 사람의 생명현상과 질병의 기전을 규명하는 기초의과학 발전을 위해 의·치·한의대 거점연구조직을 육성하여 생명공학의 지식 창출 및 기초의과학 분야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27개 센터가 운영 중이고, 지원규모는 센터 당 연 10억 원 이내다. 감염에 일차적으로 반응하는 상피세포 방어시스템과 선천면역 기전의 특성을 규명하여 호흡기 염증 질환을 초기에 억제할 수 있는 물질 개발 등 역시 원천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기초연구실지원사업(BRL)은 특정 분야의 소규모 기초연구 그룹을 육성 지원하여 연구 인력이 부족한 지역대학의 공동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공동연구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지역 내 공공기관, 산업체 등의 연구개발 수요 등을 기반으로 한 지역밀착형 연구주제 위주로 지원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33개의 연구실이 운영 중에 있고, 지원 규모는 연구실 유형에 따라 연 3억 원 혹은 5억 원 수준이다.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건축 기술, 프리 폼(free form) 건축물 구현에 필수적인 변수설계기술, 구조해석기술 등 핵심기술 개발 등이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연구실지원사업은 해외 우수 연구주체와의 심화된 국제공동연구를 통한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국내 연구역량을 세계적 수준으로 제고하기 위한 사업이다. 작년까지 총 48개의 연구실을 선정 및 지원했으며, 지원 규모는 연구실 당 연 5억 원 이내다. 정부는 기존 미국 위주의 협력 네트워크에서 벗어나 유럽 및 아시아 지역으로 협력 다변화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 지구촌 기초과학‘소리없는 전쟁’=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의 다니엘 자이프만 연구소장은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기초과학 분야의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야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연구개발의 허리 역할을 하는 우수 연구자들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나노, 신약 등 핵심원천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신산업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해당 분야의 글로벌 연구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수준 높은 연구집단을 육성하함으로써 국가 과학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할 것이다. 과학이 곧 미래다. 후발주자들이 무서운 속도로 맹추격하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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