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검찰이 범인의 목소리가 유일한 단서인 신원미상 피의자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인 수천명의 음성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을 연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납치나 테러ㆍ폭발 협박, 보이스피싱 범죄, 119 신고사건 등에서 목소리 만으로 범인이나 신고자의 신원을 신속히 파악하고 초동수사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대검찰청 과학수사부(부장 김영대 검사장)는 전국 수천명을 대상으로 ‘한국인 표본 음성 DB’를 구축해 용의자 및 신고자의 신원 추적, 음성 동일인 여부 식별, 음성 증거자료의 검증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2014년 착수한 이 사업은 3년여의 작업 끝에 올해 말 마무리된다.

검찰은 전국을 서울ㆍ경기, 충청, 강원 등 총 9개 방언 지역권으로 구분해 성별, 연령별로 동일한 수의 음성 자료를 수집해 DB를 구축 중이다. 구체적인 DB 구축을 위해 발화 스타일에 따라 일상적인 ‘자연발화’ 음성과 ‘낭독체’의 음성을 구분해 수집했다.

대검의 연구용역을 의뢰받은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성별, 연령, 지역별로 균등하게 1천명 이상의 음성을 녹음하는 방식으로 연구했다. 100명 이상의 화자를 대상으로 3개월 단위로 반복 녹음해 오류나 편차가 발생할 가능성을 줄였다.

수집된 데이터는 동일한 형식으로 변환ㆍ가공해 수사·조사시 음성 분석과 감정실무 작업 등에서 검색과 활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한 검찰은 ‘음성학적 검증’을 통해 수사 절차에서 음성 DB의 실질적인 객관성이 확보될 때까지 자료 수집 규모를 계속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성별과 연령, 지역 등 인구 통계학적 균형을 갖추고 다양한 발화 스타일이 포함된 양질의 음성 DB를 확보했다”며 “음성 관련 범죄 용의자의 신원 추정 및 검거와 전국에서 의뢰되는 증거 녹음자료 분석 등에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igroo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