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유럽이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강구하고 나섰지만 난민 행렬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유럽 땅을 밟지도 못하고 익사하는 난민들의 비극도 여전하다. 따뜻해지는 날씨에 난민 유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려는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밤 아프리카 출신 난민 100여명이 탄 고무보트가 리비아 북서부 사브라타를 출발한 지 수시간 만에 리비아 근해 7㎞ 해상에서 침몰했다. 인근 해상을 지나던 이탈리아 화물선이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의 구조 요청을 받고 이동해 26명을 구조했으나 실종자는 84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비슷한 시각 약 120명이 탑승한 채 리비아에서 이탈리아로 떠난 지 4시간 된 선박이 사고를 당해 27명이 구조됐다고 유엔난민기구(UNHCR)와 국제이주기구(IOM)는 밝혔다. 실종자는 15명인 것으로 집계됐고 다른 승객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다.

유럽행 난민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익사 사고도 빈발해 왔다. 아프리카에서 지중해를 거쳐 이탈리아에 온 난민들은 2014년 이후 모두 35만명에 이른다. 밀입국 알선 업자들의 무모한 항해 탓에 사고가 끊이지 않아 올해 들어서만 지중해 상에서 모두 1260명이 사망 또는 실종했다고 UNHCR은 집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중해는 ‘난민의 무덤’이라는 오명도 얻었다.

유럽 각국이 다각도로 난민 유입 제한 조치에 나서 유입 규모가 줄기는 했지만 유럽행이 중단되지는 않았다. 유럽연합(EU) 국경관리청은 최근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3월 그리스 유입 난민이 전달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그 수가 2만646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뜻해진 날씨도 난민 유입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항해가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적십자사와 적신월사 관계자들은 기온이 올라가고, 바다도 잠잠해지는 시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지중해를 건너려는 난민들의 시도가 증가하고 사고도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