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브라질의 신용등급이 투기등급까지 떨어졌을 때 브라질 채권에 투자한 사람들은 이미 20%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마이너스 경제성장률 속에 물가가 급등하는 브라질은 전형적인 스테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이처럼 경제가 엉망인데, 지금이라도 브라질 채권에 투자해야하는 것일까. 아니면 쳐다보지 말아야할 투자처일까.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늘 한발 늦은 ‘뒷북투자’가 되버리는 신흥국 투자자라면, 실패 원인을 곱씹어 봐야한다”며 “신흥국의 변화와 턴어라운드 시점을 결정짓는 요소가 ‘경제지표’가 아닌 ‘정치와 제도’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2002년말 세계 최대의 채권펀드 핌코(PIMCO)는 달러당 4.0헤알에 브라질 채권을 대거 매수했다. 이후 브라질은 2002년 12월부터 2011년 여름 1.56헤알을 기록할 때까지 금리하락과 헤알화 강세로 PIMCO에게 9년간 560%의 수익률을 제공했다. PIMCO는 JP모건과 골드만삭스가 브라질 달러채권이 부도 날 것이라는 분석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정치경제 분석을 통해 룰라 정권의 미래를 밝게 본 것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2011년 브라질 채권을 들여오기 시작했다. 10년간 개선추세를 보여왔던 경제와 재정지표, 상대적 고금리, 비과세 혜택이 국내 투자자들을 브라질 채권으로 유도한 것이다.
하지만 이미 늦은 투자였다. 2002년부터 2011년까지가 투자해야할 시점이었고 2011년~2015년은 돈이 빠져나가야 하는 사이클이었다. 신 연구원은 “투기등급으로 떨어지면 판매할 수 없고, 투자등급에서 판매할 수 있다는 논리는 신흥국 채권 투자에 맞지 않는다”며 “오히려 투기등급이지만 변화가 일어날때 투자하고 투자등급으로 상향됐지만 고평가되는 사이틀이라면 털고 나와야한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이 투자등급으로 상향된 시점은 2007년 투기등급으로 하향된 시점은 2015년이다.
브라질은 당장 11일 호세프 대통령 탄핵절차 개시여부를 앞두고 있다. 브라질 상원의 탄핵 위원회가 상원의원 2/3이상의 찬성을 180일 이내에 받으면 탄핵절차가 시작된다.
신 연구원은 “호세프 대통령 탄핵이슈로 브라질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헤알화가 최근 강세를 보였다”며 “향후 탄핵이슈와 재정개혁에 따라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물가상승률이 완화되며 향후 2~3년에 걸쳐 금리가 하락추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달러당 3.5~4.0헤알 수준에서 분할매수를 통한 장기투자가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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